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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겨진 반려견을 위한 스마트 펫 케어 서비스 ‘볼레디’

[인터뷰] 박승곤 볼레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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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 작성일자2018.04.10. | 18,915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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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이유 없이 짖지 않는다. 반려견이 물고 뜯고 짖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는 대표적인 이유는 분리불안이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남겨진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행동이다. ‘볼레디’는 혼자 남겨진 반려견을 위한 스마트 펫 케어 제품이다. 자동으로 공을 쏘아주고 먹이도 챙겨준다. 박승곤 볼레디 대표는 사람과 강아지가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매개체로 볼레디를 소개했다.

스마트 펫 케어 용품 '볼레디'


놀이와 운동과 급식을 한 번에


볼레디는 일종의 볼 슈팅기다. 자동으로 공을 쏴주고 반려견이 공을 물어와 투입기에 집어넣으면 다시 공을 쏴주는 제품이다. 기존 슈팅기와 차별점은 먹이를 보상으로 줘 동기를 부여해준다는 점이다. 박승곤 대표는 기존 자동 볼 슈팅기를 갖는 한계에서 착안해 제품을 구상했다.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IT 연구원으로 일하던 박 대표는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이 볼 슈팅기에 쉽게 흥미를 잃는 모습을 발견했다. 가족이 없으면 반려견은 자동 볼 슈팅기 보기를 돌 같이 했다. 박 대표는 반려견 혼자 있을 때도 슈팅기를 사용할 유인책을 만들었다.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원리를 적용해 공을 물어와 슈팅기에 집어넣으면 먹이를 보상으로 주는 설정을 추가했다.

박승곤 볼레디 대표

즉, 볼 슈팅기와 급식기를 결합해 놀이와 운동과 급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볼 슈팅기와 급식기 각각은 새롭지 않지만, 박 대표에 따르면 두 기기를 융합시킨 건 볼레디가 최초다. 볼레디는 3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다. 개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제품의 문제점을 수정·보완했다.

볼레디 시제품 모델

공이나 사료 막힘 문제를 해결하고 반려견이 공을 쉽게 넣을 수 있도록 투입 공간을 넓혔다. 또 기존 제품과 달리 무게 중심을 제품 윗부분이 아닌 아래에 둬서 제품이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감전 사고가 나지 않도록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해 선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안정성도 고려했다.

“강아지 스스로 혼자서 공놀이와 운동과 급식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접근했으며 효율성,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펫 헬스 케어 제품으로 기획했다”

분리불안 증상 완화


1인 가구 시대의 반려견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분리불안이다. 집에 혼자 남겨진 반려견은 불안하다. 박 대표는 반려견을 아기에 비유했다. “반려견을 혼자 집안에 두는 것은 갓난아기를 집에 내버려두는 것과 같다”라며 “반려견은 의존성이 강하기 때문에 견주가 없어지면 공간에 대한 제한이 생기고 분리불안증을 겪는다”라고 설명했다. 또 야외에서 충분히 뛰놀지 못하는 반려견들은 운동 부족에 시달린다. 에너지를 충분히 방출하지 못해 비만과 각종 질병에 노출되며 이는 관리 부담 문제로 이어진다. 극단적인 경우 유기견 문제가 발생한다.

박승곤 볼레디 대표는 유기견과 분양견을 기르고 있다.

볼레디는 반려견에게 단순한 놀이 이상의 안식처 역할을 해준다. 놀이와 운동과 급식의 결합을 통해 반려견이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주는 셈이다. 박 대표는 “볼레디는 공놀이와 운동과 급식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분리불안증이나 운동 부족, 사회성까지 어느 정도 관리해줄 수 있는 제품”이라며 “일산의 한 훈련센터는 우리 제품을 교구로 선정하고 있으며 우리 제품이 강아지를 케어해줄 수 있다는 내용의 리포트도 작성됐다”라고 말했다. SBS TV동물농장에는 볼레디 제품을 통해 문제 행동을 완화한 비글의 사례가 방송되기도 했다.

제품 타겟층은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다. 제품의 속성이나 30만원대의 가격을 고려했을 때 완구의 개념이 아닌 동반자로서 개를 인식하는 문화 안에서 소비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시장 조사 결과에 따라 2030세대 중 상대적으로 반려견을 많이 키우는 여성을 핵심 타겟층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반려견 문화가 성숙한 해외 시장으로 볼레디의 외연을 넓히려 한다. 볼레디의 시장 조사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에 대한 국내 시장 규모는 2조원, 세계 시장 규모는 300조원을 웃돈다. 볼레디는 2016년 미국 소셜 펀딩 플랫폼 ‘인디고고’를 통해 출시돼 약 3천만원의 판매 실적을 거뒀고 올해 2월에는 일본에서 1억5천여만원의 정식 수주를 받았다.


하드웨어 기기에서 플랫폼으로


“하드웨어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하드웨어는 스마트폰이 연동되지 않으면 비즈니스 모델 확대가 안 된다. 스마트폰 연동이 되면 얻어지는 데이터가 많다. 공놀이를 하루에 얼마나 했는지, 얼마나 먹었는지, 짖은 양, 수면량, 대소변량, 체중까지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좀 더 심화하면 대소변도 분석할 수 있다.”

볼레디는 올해 하반기 중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홈 카메라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스마트폰으로 반려견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원격으로 공을 쏴주고 먹이도 주고 반려견이 좋아하는 음악도 틀어줄 수 있다. 공놀이를 얼마나 했는지 먹이를 얼마나 먹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해 칼로리 조절도 할 수 있다. 반려견이 5초 이상 짖는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스마트폰으로 알림 메시지를 보내준다. 또 스마트TV와 연동을 통해 반려견 가족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 이밖에도 자동 배변처리 장치, 여러 반려견의 데이터가 섞이지 않도록 구별해주는 목걸이 장치 등도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궁극적으로 펫 헬스케어 정보 플랫폼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하드웨어 기기를 통해 수집된 반려동물의 데이터를 분석해 견주와 동물병원, 훈련센터, 사료업체 등을 이어주는 정보 서비스 시장을 노리고 있다. 반려동물의 데이터가 연계될 경우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반려견의 가진 알레르기를 분석해 간식을 제공한다든지 수면과 대변 상태를 분석해 건강 검사의 필요성을 알려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동물병원, 훈련센터 등과 수익 모델을 확대해갈 수 있다. 박 대표는 “데이터들이 모여서 동물병원이나 훈련센터 고객들에게 정보를 주기 시작하고, 이 시장이 확대되고 유료화되면 비즈니스 모델 훨씬 더 큰 시장을 가져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스타트업이 감당하기엔 힘든 일이다. 현재도 인력과 비용 부족 문제로 적극적으로 제품 홍보와 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 대표는 “엔젤투자와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자금을 충당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가족들의 도움이 더해졌다. 회사명이자 제품 이름인 볼레디는 아내가 지은 이름이다. 또 현재 홈페이지는 ‘카페24’의 호스팅 서비스를 통해 운영되고 있지만 초창기엔 작은아들의 도움을 받았다. 초기 로고는 큰아들이 만들었다. 이런 부분들이 정신적·정서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스타트업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자금이며 투자나 협업이 받쳐주지 않으면 사업을 스타트업 혼자서 끌고 가기 힘들다”라며 “플랫폼 사업을 하기엔 대단히 많은 자금과 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반려동물 쪽에 관심 있는 기업들과 협업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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