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보행자 사망사고로 자율주행 실험 '일단멈춤'
<ABC15>는 지난 일요일 밤 10시경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우버 자율주행 시범운행 차량이 횡단보도 바깥을 걷고 있던 보행자와 충돌해 보행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3월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해자는 49살 여성으로 사고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에 우버는 북미에서 진행되고 있던 자율주행 시범운행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템피 경찰에 따르면 차량은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이었다. 사고 당시에는 탑승객 없이 운전자만 탑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운전자에 대한 세부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템피 경찰은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는 템피에 수사관을 파견하고 해당 환경에서의 차량, 다른 차량 및 자전거 운전자, 보행자처럼 (공격에) 취약한 도로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등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우버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희생자 가족과 마음을 함께한다. 조사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Our hearts go out to the victim’s family. We are fully cooperating with authorities in their investigation of this incident.)”고 밝혔다.
우버의 자율주행 파일럿 프로그램은 지난해에도 템피에서 충돌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와이어드>는 “죽음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실험용 쥐가 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데, 운전자 없는 자동차를 공공도로에서 테스트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가?”라고 지적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워싱턴 대학에서 자율주행차량의 법적인 함의를 연구하고 있는 라이언 칼로의 말을 인용, 이번 사고가 법적인 선례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피해자가 부분적인 책임이 있더라도 회사가 책임을 질 수 있고, 사례로 남는 것을 피하기 위해 치열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편 지난 16일(현지시간) 우버와 웨이모는 미국 의회에 자율주행차량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관련 법안 통과를 촉구했으나 이번 사망사고로 법안 통과가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