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카카오 미니의 3가지 전략
카카오는 지난해 9월18일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 예약판매를 실시,
예약 판매 물량 3천건을 38분 만에 완판했습니다.
관심은 뜨거웠죠.
2017년 12월 첫 주까지 3개월여 만에
8만여대를 판매했으니까요.
인기는 거창한 인공지능 때문이 아닌,
카카오의 피규어와 멜론 1년 스트리밍 이용권의 파격적인 할인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카카오 미니는
주로 음악재생용으로 쓰이고 있죠.
아직은 AI 스피커 중 스피커에 방점이 찍혀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카카오 미니 스피커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만들어졌는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1. 저렴한 가격, 원음은 살리고
AI 스피커는 일단 확산되는 게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쓸수록 데이터 수집이 용이하기 때문이죠. 데이터가 많아야 AI가 학습하고, 더 똑똑해질 수 있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저렴한 가격대로 설정해야 하겠죠?
그렇다고 또 값싸게만 만들면 ‘스피커’의 매력이 차감될 겁니다. 가격 대비 성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거죠. 카카오는 '원음'에 중점을 두고 소리를 내도록 했다고 합니다.
카카오 미니를 만든 장은석 파트장은
“현재 시점에서 미니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멜론’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비슷한 가격대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보다는 좋은 소리를 내보자는 게 목표였다”라고 말했습니다.
2. 크기는 작게!
카카오 미니의 크기는
가로 76.6mm, 세로 110.2mm입니다.
손바닥 한 뼘 정도 크기로, 국내 출시된 스마트 스피커 중에서는 작은 편이죠. 무게는 390g으로 한 손에 들 수 있을 정도입니다.
카카오는 카카오 미니가 실생활에 편입됐을 때,
어디서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합니다.
작은 크기, 패브릭 소재를 차용한 것이 대표적인 예죠.
그러나 크기가 작으면 저음 영역대의 소리를 출력할 때 불리합니다. 소리가 작지 않냐는 질문에 장은석 파트장은 “한국의 28-30평 아파트 거실 크기를 생각하면 (낼 수 있는) 소리의 반도 안 듣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 정도 크기, 이 정도 소리면 한국 가정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답했습니다.
패브릭 소재를 쓴 건 가구와의 조화를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제품 양산을 고려하면 패브릭을 차용하는 건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금형에 넣고 바로 제작할 수 있어야 생산량을 높일 수 있고 품질관리도 수월하죠.
3. 콘센트를 꽂아야만 작동하는 것도 전략?
카카오 미니를 쓰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항상 콘센트에 꽂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동시키려고 잠깐만 콘센트를 빼도 다시 켜야 하거든요.
포터블 스피커가 더 익숙한 시대, ‘스마트’라는 수식어가 붙은 스피커가 유선 연결 필수라니! 사용자들도 불만을 내비쳤죠.
이에 대해 장은석 파트장은 카카오 미니의 인공지능을 들어 문제의 답을 해설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배터리 모델이 들어가면 배터리 상태로 두고 충전을 안 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가령 매일 아침 7시30분에 알람을 설정했는데 그 시간에 전원이 꺼져 명령을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죠.
그는 “카카오는 AI 스피커엔 항상 커넥티드된 환경이 더 맞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접근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장은석 파트장은 “옮기고 싶은 니즈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저전력 모드로 AP를 쓴다거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끄듯 리스닝 모드만 꺼두는 식의 기술적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카카오 미니 ‘품절대란’이 벌어지면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는데요,
일부러 카카오 미니의 물량을 적게 풀어
품절을 유도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장은석 파트장은 “소프트웨어 회사라 플레이스토어에 올려 놓으면 알아서 (판매되곤) 한다”라며 “하드웨어는 재고가 생기니 공장 늘리는 것에 (부담을 느껴) 생산성을 보수적으로 잡았다”라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