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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크리에이터 '씬님', 그녀의 유튜브 전략을 털어라!

조회수 2017. 11. 2. 20: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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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크러시 뿜뿜

메이크업은 시행착오의 역사다. 지금이야 쓱쓱 자신의 얼굴에 어울리는 화장을 해낸다고 한들, 그에게도 이리저리 실패했던 화장의 역사가 있었을 것이라 장담한다. 길 가던 중·고등학생들의 서툴고 미숙한 화장을 보며 한편으로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여곡절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림 그리기도 한두 번 하던 실력과 열번, 백번 하던 실력은 다르다. 다들 내 얼굴과 좀 더 찰떡같이 맞는 화장법을 찾아내기 위해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거울 앞에 선 적이 한두 번이 아닐 테다.

하늘아래 같은 색조는 없다. 모두 다 분홍색이지만 다 다른 분홍색이다.

메이크업을 단순히 ‘뽀샤시하게’ 정도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피부 표현법에서부터 선 그리는 법, 색감을 잘 다루는 법 등등. 그리고 또 화장품 브랜드와 종류는 어찌나 많은지. ‘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없다’는 말은 화장품 덕후들 사이에서 흔하게 쓰는 표현이다. 괜히 화장품 카테고리가 백화점 1층을 모두 차지한 게 아니다. 뷰티 업계의 시장규모만큼 유튜브 카테고리에서 뷰티 영상 콘텐츠가 크고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누구나 한 번쯤 화장품을 들고 고민해봤을 지점을 하나하나 알려주기 때문이다.

“뷰티 콘텐츠가 영상편집의 꽃이죠. 촬영하는 카메라 화각, 화질에서부터 색감을 살리는 조명, 후보정 작업, 화장품 정보 하나하나, 화장법 등등. 신경 쓸 게 진짜 많아요. “

콘텐츠 재료의 양은 어쩌면 제작자의 고통과 비례한다.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에게 들은 지난 4년간의 콘텐츠 제작기는 거의 인고의 결과였다. 하루종일 편집하고 하루종일 촬영하고. 밖에 나갈 생각도 안 하고 영상 콘텐츠만 열심히 찍어내던 시절을 거쳐왔다고 한다. 그때는 마냥 재밌고 하나도 힘든지 모르고 살았단다. 그렇게 씬님은 구독자수 138만명의 탑 뷰티 크리에이터가 됐다. 콘텐츠 제작에 붙는 인원만 8명이다. 인턴 직원도 있을 정도다.

뷰티 동영상 콘텐츠가 ‘꽃’인 시장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광고업계다. 뷰티는 미디어콘텐츠 광고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할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구독자수가 10만명만 넘어도 수익이 ‘0’ 한 개씩 더 붙는다는 카더라성 정보도 넘쳐난다.


제품이 워낙 다양하고 동영상 소재가 되기도 적합했던 부분도 있지만, 뷰티 콘텐츠 특성과도 연관이 있다. 앞서 말했듯 뷰티 영상은 콘텐츠 하나가 나오는 데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간다. 여타 카테고리 콘텐츠처럼 빠르게 많은 콘텐츠를 올릴 수 없다. 유튜브 조회수만으로 수익이 안 난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광고를 주 수익원으로 가져간다. 씬님도 마찬가지다.


동시에 오해와 편견도 많이 생겼다. 언젠가부터 시청자들은 뷰티 콘텐츠를 보며 ‘저건 다 광고일 거야’라고 생각하게 됐다. 광고라고 다 나쁜 건 아니지만, 콘텐츠를 제작자 입장에서 콘텐츠 신뢰도가 하락한다는 건 타격이 크다.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다.

크리에이터 씬님은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한다. 립스틱 신제품 하나가 나와도 수백명의 크리에이터들이 리뷰를 한다. 그 사이에서 조금 더 눈에 띄고, 제품의 특성을 잘 소개하는 콘텐츠를 뽑아내는 게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경쟁력이다. 아래 이미지 왼쪽부터 ‘원브랜드로 메이크업하기’, ‘겟레디윗미(외출하기 전 메이크업하는 영상)’, ‘브이로그(Vlog) 포맷’, ‘존좋템 바꿔서 화장하기’, ‘연예인 메이크업 따라하기’ 등 이밖에 수많은 콘텐츠 포맷이 있다.
“제 채널은 씬님이라는 브랜드가 있는 채널이에요. TV와는 다른 부분이죠. 그래서 광고를 진행할 때 굉장히 많이 협의를 거쳐요. 자칫하면 씬님이라는 채널만 망가지는 광고가 나오기 십상이에요.”
유뷰브 크리에이터 씬님

전략1. 광고는 차라리 대놓고, 웃기게, 솔직하게 해라


뷰티 커머스의 개념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브랜드 측에서 단순히 선물로 협찬품을 보내주는 경우 ▲특정 제품에 대해 PPL 형태로 계약한 경우 ▲ 해당 브랜드에 대한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다. 광고료로 크리에이터에게 지급되는 비용별, 콘텐츠 내에서 해당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별로 나뉘는 개념이다.

작업실 한켠에 정리되어있는 화장품들.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화장대가 궁금했다. 협찬품부터 시작해서 신제품이 나오면 하나하나 구입하는 것들까지, 서랍장마다 화장품이 가득했다.(현재 할로윈 특집으로 인해 내부 조명을 설치해둬서 사진이 어둡다)

씬님이 뷰티 커머스를 접근할 때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구독자와의 신뢰다. 구독자들이 헷갈려하는 지점을 명쾌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차라리 대놓고, 차라리 웃기게’다. 씬님의 광고 콘텐츠는 이렇게 시작한다.

“오늘은 페리페라 광고를 할 거예요. 잘 보세요!”

씬님은 이런 방법이 시청자와 크리에이터 서로가 더 편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하되 대신 콘텐츠를 보는 동안 불편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물론 콘텐츠 품질에 대한 신뢰는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광고라고 말했지만 제작자로서 노력이 보일 정도로 열심히 만든다면 시청자들도 거부감없이 반겨준다. 지금은 오히려 팬들이 ‘평소에도 이렇게 좀 만드세요’라고 말할 정도다.


전략 2. 메이크업 전문가의 마음으로, 정확한 정보 전달은 필수!


연예인이 화장품 광고에 등장해서 ‘이 수분크림 진짜 촉촉하고 흡수력이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과 씬님이 같은 말을 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사람들은 후자의 말을 훨씬 더 믿는다. 거리감의 차이다. 시청자들을 크리에이터를 보통 ‘아는 언니’, ‘친구’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등장하는 방송보다 훨씬 덜 정제된 과정으로 영상을 찍지만 정보 전달에는 더 예민해야 하는 이유다.

“제가 청소기 광고를 하거나 밥솥 광고를 하면 전혀 문제가 안 돼요. 왜냐하면 제가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만약 화장품이라면 달라지죠.”
씬님은 영상 화면 내에 자막 작업에 신경을 많이 쓴다. 제품 이용에 대한 소감, 제품 상세 정보, 영어 자막까지 꼼꼼히 담아내려고 한다.
영상 콘텐츠 하단에는 콘텐츠에서 쓰였던 화장품 정보를 좀 더 상세하게 덧붙인다. 시청자로 하여금 관심있는 제품에 대해 더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니다. 뷰티 커머스가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중심으로 커질 수 있었던 이유다.

이런 측면에서 뷰티 콘텐츠 제작 과정 중 제일 중요한 것은 화장품 정보 정리다. 영상 안에 등장하는 메이크업 제품에 대해서 상품 정보를 명확히 가르쳐줘야 한다. 먼저 간단한 정보를 영상 한쪽 구석에 자막과 이미지로 삽입하고, 그다음엔 게시물 하단에 줄글로 정보를 덧붙인다. 광고 제품이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은 ‘뭐 바르신 거예요?’라는 식의 질문을 수없이 많이 하기 때문이다. 제품 정보를 하나하나 정확한 상품명, 가격 등 찾아내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외국 제품일수록 더 하다. 그래도 씬님은 정보를 정리하는 담당 직원을 따로 둘 정도로 꼼꼼하게 관리하려고 한다.

콘텐츠 고민이 많은 그녀(걸크러쉬 뿜뿜)

전략 3. 뷰티 콘텐츠의 핵심은 조명이다


한 번쯤은 길을 가다가 드라마 촬영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마 ‘저 정도면 화면에 나오지 않나?’ 싶을 만큼 큰 조명판을 가까이에 대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동영상 화면 안에서 인물을 살리는 조명은 전문가 기술이 필요한 수준이다. 특히 미세한 표현과 색감들을 잡아내야 하는 뷰티 콘텐츠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씬님의 사무실에 마련된 촬영 공간.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하나씩 사모은 조명이 여러개 배치돼 있다. 촬영시 모든 조명을 다 활용한다.
“조명은 뿌여면 뿌열수록 색깔이 잘 나와요. 직사광선은 되게 안 좋고요. 최대한 공간 자체가 화사해야 인물이 제일 잘 나와요.”

별도로 마련된 씬님의 촬영 작업실은 벽면이 온통 하얀색이다. 여기에 가지고 있는 모든 조명을 천장을 쳐서 인물로 향하게끔 만들어놨다. 직접 빛을 향하게 하면 피부 요철 등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색감도 정말 미세한 차이로 달라지기 때문에 제일 신경을 많이 쓴다. 같은 빨간색이어도 조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 특별히 비싼 조명은 없다. 초창기부터 하나씩 사다놓은 조명들을 다양한 노하우로 활용할 뿐이다. 씬님은 유튜브 영상 조명만큼은 전문가보다 훨씬 더 잘 하는 것 같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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