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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왜 하드웨어를 만들었을까?

조회수 2017. 10. 13. 15: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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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 세계로의 전환을 선언한 구글답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고 했던가요. 그렇다면 사람과 컴퓨터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 그 자리에는 인공지능(AI)이 있을 것 같습니다. AI는 사람과 컴퓨터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10월4일(현지시간) 하드웨어 이벤트를 열고 하드웨어 제품을 발표했습니다. 무려 8개씩이나.

그러나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하드웨어가 아니었습니다.


구글은 스피커가 어떻게 생겼고, 왜 패브릭으로 감쌌고, 스마트폰 안에 어떤 칩셋이 들어갔는지에 대한 설명보다 이 하드웨어를 통해 궁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ㅡ‘AI’에 집중했습니다.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 세계로의 전환을 선언한 구글답게 말이죠.

일단 ‘물건’부터 살펴볼까요?


또 만났네, 픽셀2 


구글이 지난해 내놓은 스마트폰 ‘픽셀’의 후속작, ‘픽셀2’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XL 모델과 함께입니다. 동글동글, 귀여운 외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픽셀2는 대세에 따라 베젤이 적은 디자인으로 나왔는데요, 픽셀2는 6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픽셀2 XL은 6인치 QHD+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가 탑재되었습니다. 지문 센서는 후면에 배치되었습니다. 픽셀2의 가격은 649달러, 픽셀2 XL의 가격은 849달러입니다. 


우리돈으로 70만원대 초반에서 90만원대 중반 선입니다. 참고로 ‘아이폰8플러스’는 그 중간인 799달러입니다.

12MP(메가픽셀)의 후면 카메라는 듀얼 카메라가 아닌 듀얼픽셀 센서가 탑재돼 있습니다. 광학 기기 벤치마크 사이트인 DxO마크가 평가한 바에 따르면 픽셀2가 삼성의 갤럭시노트8, 아이폰8플러스보다 카메라 성능이 우수하다고 해요. 


지난해 픽셀이 나왔을 때에도 카메라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3.5mm 헤드폰 잭은 사라졌는데 여기에는 원성이 자자하고요. 사실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 우리 3.5mm 헤드폰 잭과는 서서히 이별할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해야 할 것 같네요.


한편 구글은 픽셀2에 구글 렌즈를 탑재했습니다. 


구글 렌즈는 AI 컴퓨팅 능력으로 이미지 기반의 정보를 학습해 사용자가 카메라에 담는 게 무엇인지 인지하고 이를 이해합니다. 예를 들자면 와이파이 연결을 위해 복잡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카메라로 찍으면, 구글 렌즈는 그것이 와이파이 비밀번호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와이파이에 알아서 연결시켜주는 식이죠. 


꽃을 비추면 꽃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식당 간판을 찍으면 해당 식당에 대한 정보도 내줍니다. 신기하죠?

AI 스피커 : 큰 애와 작은 애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AI 스피커, ‘구글 홈 미니’와 ‘맥스’도 나왔습니다. 크기에 따라 지어진 이름입니다.


구글 홈 맥스는 AI 기반의 스마트 사운드를 통해 오디오 환경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조절해줍니다.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으면 알아서 볼륨을 조절하는 식이죠. 구글 홈 미니는 조약돌처럼 생겼습니다. 49달러로 부담 없는 가격대죠. 그래서인지 <와이어드>는 구글 홈 미니 리뷰에서 “성탄절 선물로 제격이다”라면서도 “집을 더 ‘스마트’하게 만드는 중심 요소가 될 순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 귀에 통역장치’ 픽셀버즈


픽셀버즈는 이번 구글 하드웨어 이벤트에서 가장 주목 받은 제품입니다. 외국어를 전혀 모르는 채로도 외국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죠. 앱을 열며 버벅거리지 않고도 말입니다. 


픽셀버즈를 보자 우리 너무 일찍 태어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신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는데요, 외국인들도 다른 나라 말을 공부하는 게 고역인 모양입니다.

구글 픽셀버즈는 실시간으로 최대 40개 언어를 번역해주는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이어폰을 픽셀2와 연결하면 AI 음성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와도 연동됩니다. 


오른쪽의 이어버드를 길게 누르고 “프랑스어로 말할 수 있게 도와줘”라고 하면 통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 시연한 모습을 보면 한 사람은 영어로, 다른 한 사람은 스웨덴어로 대화하는데도 꽤 자연스럽게 소통합니다. 실제 사용할 때도 그만큼 자연스러울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지만요. 가격은 애플의 에어팟과 똑같은 159달러입니다.


이 밖에도 구글은 데이드림 VR 헤드셋과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최초의 노트북, 픽셀북,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구글 클립스를 선보였습니다.

(구글 픽셀버즈 모습입니다!)

구글은 왜 하드웨어를 만들까


지난해 구글이 픽셀 스마트폰을 내놨을 때, ‘구글이 취미로 스마트폰을 만든다’는 농담도 나오곤 했습니다. ‘많이 팔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던 탓이죠. 


그러나 세계의 데이터를 쥐고 있는 IT 공룡이 고작 심심풀이로 스마트폰을 만들 리 없겠죠?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AI 퍼스트 시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구글의 길은 명확합니다. 사람과 컴퓨터 사이, AI라는 징검다리를 직접 만들겠다는 것이죠. 하드웨어를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구글이 보여주고자 하는 본질은 하드웨어에서 작동하는 구글표 AI의 ‘가능성’입니다.


이에 대해 <더버지>는 “피차이는 AI 기능을 모든 제품에 통합하는 것뿐만 아니라 AI에 의해 영감을 얻은 제품 즉, AI가 없으면 생각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 AI에서 구글의 강점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라고 평했습니다.


릭 오스텔로 부사장은 “AI의 잠재력을 현실로 이끌어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구글 하드웨어 비즈니스는 시작 단계에 있으며 장기적으로 구축해나갈 것이고 (구글은) 투자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글의 AI, 어떤 모습까지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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