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직원 크런치 모드 후 사망..산재 인정

조회수 2017. 8. 3. 12: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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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진=정의당 이정미 의원실

게임 업계의 장시간 노동 관행인 ‘크런치 모드’가 결국 죽음을 불러온 사실이 확인됐다. 8월3일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은 2016년 넷마블 소속 자회사 넷마블 네오에서 일하다 사망한 A씨의 유족이 낸 유족급여 청구를 지난 6월 근로복지공단이 ‘업무상 재해’로 받아들여 승인한 사실을 공개했다. 크런치모드는 게임 출시 및 업데이트를 앞두고 회사에서 숙식하며 일하는 초장시간의 노동행태를 이르는 말이다.


넷마블 네오에서 개임개발 업무를 담당한 고인은 2016년 11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근로복지공단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연령, 업무내용, 작업환경, 근무관련자료, 재해조사서 등 관련자료 일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업무상 사유에 의한 사망”을 한 것으로 판정됐다. 


질병판정위원회는 “발병 전 12주 동안 불규칙한 야간근무 및 초과근무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발병 4주전 1주간 근무시간은 78시간, 발병 7주전 1주간 89시간의 근무시간이 확인”됐고 “20대의 젊은 나이에 건강검진 내역상 특별한 기저질환도 확인할 수 없는 점을 검토할 때 고인의 업무와 사망과의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봤다. 문제가 된 9월과 10월은 게임개발의 중간점검 기간으로, 고인은 10월 첫 주에 95시간55분, 넷째 주에는 83시간4분이나 일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직업환경의학전문의 최민 씨는 “망인은 2013년부터 넷마블에서 일하면서 사망 직전 3개월과 유사한 형태의 과로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왔다”라며 “현재 넷마블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뿐 아니라, 그 사이 넷마블에서 근무하다 이직했거나 퇴직한 노동자들도 건강 문제를 경험했거나, 현재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명의 사망, 한 명의 산재 승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이정미 의원은 “결국 업계의 잘못된 노동관행인 크런치 모드가 사람을 잡았다”라며 “그동안 사망과 업무 사이의 연관성을 부정해 온 넷마블 측은 유족과 국민들에 사과하라”라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노동부에도 크런치모드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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