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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히어로 슈트 만들기

조회수 2018. 8. 22. 1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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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슈퍼히어로를 꿈꾸다
재미난 물건, 재미난 일, 재미난 일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는 9월 이들과 함께 모여, 만드는 이들의 축제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을 엽니다. 메이크 코리아가 미리 만난 축제의 주인공과 작품을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가슴 깊은 곳에 무엇인가를 만들고픈 열망을 간직한 어른이, 꿈 많은 청소년과 어린 친구들을 모두 초대합니다.

아이언맨, 배트맨, 007 등 소위 ‘장비빨’로 적들을 무찌르는 슈퍼히어로를 동경하던 한 남자가 있었다. 결국에는 덕질을 넘어 직접 히어로들이 장착할 법한 기어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으니. 3D 프린팅 플랫폼 3DPPMP(3D Printed Plastic Model Platform)의 운영자 김장호 메이커의 이야기다.


김장호 메이커의 특기는 3D 프린터로 부품을 출력하고 모터와 제어기를 연결해 변신로봇 팔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살아 있는 마블코믹스의 토니 스타크이자 DC코믹스의 루시우스 폭스라 할 만하다. 3D 프린터를 가지고 뭘 어떻게 하기에 이런 작업이 가능할까? ‘비밀리에’ 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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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메이커가 비장의 무기(?)를 들고 나타나 따봉을 보이고 있다.
3D 프린터로 만들고자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주로 흥미 있는 쪽은 로봇이에요. 비슷한 형태라도 저만의 디자인이 담긴 세상에 하나뿐인 로봇을 만들려고 해요.


만들기 전에 주로 영감을 얻는 창구가 어디인지도 궁금합니다.

평소에 SF 영화나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많이 봐요. 그러다가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구상을 구체화해나가며 제작을 시작하죠.


요즘은 특히 마블코믹스를 즐겨 보고요. 그중에서도 슈트와 로봇이 등장하는 아이언맨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에요. 이전에는 배트맨이나 007 같은 히어로도 많이 봐왔죠. 매체 속에서 만드는 장비들이 좋더라고요. 현실에서 볼 수는 없는데 영화에서 상상으로 표현한 자체가 재미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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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메이커가 3D 프린터로 어떻게 변신로봇 팔을 만드는지 설명하고 있다.
작품을 만드는 제작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먼저 무슨 작품을 만들 것인지를 구상하고 어떻게 움직일지 생각하면서 모델링을 시작해요. 구동 형태를 다 잡고 나면 모델링하면서 디자인 작업을 같이하죠. 모델링이 끝나면 3D 프린터로 출력한 다음 모터와 제어기와 함께 조립합니다.


조립을 마쳤으면 이제 움직일 차례잖아요. 이때 구상에 맞춰 코딩을 합니다. 코딩이 어느 정도 됐다 싶으면 실제로 움직여보면서 수정한 끝에 로봇을 완성하는 거예요. 그리고 항상 사진과 영상을 남겨서 공유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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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메이커의 작품 ‘MECHAND’에는 손가락 마디를 부드럽게 움직이려는 고민이 가득 녹아들었다.
제작하면서 특히 신경을 쓰는 과정이 있다면 어느 부분인가요?

제 본래 직업은 메카니컬 엔지니어, 즉 기구개발자거든요. 전공도 하는 일도 구조물의 외형에 관한 분야인지라 로봇을 만들 때도 외관의 디자인이나 작동하는 구조에 관심을 많이 쏟는 편이에요.


작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장비와 도구는 각각 무엇인지요?

3D 프린터는 오픈크레이어터즈의 마네킹 제품을 사용해요. 작품의 대부분을 이 3D 프린터로 출력해 사용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단종이 돼서 추천해드리기는 어렵네요. 모터와 제어기는 로보티즈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모터의 성능과 품질이 워낙 좋고 코딩 프로그램도 제공해주거든요. 어렵지 않게 쓰기에 좋아서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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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AND(좌) 그리고 ARM_BAG(우). 변신 전에는 평범하지만…….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에 가지고 나올 작품들로는 무엇이 있는지요?

먼저 보여드릴 작품은 ‘MECHAND(멕핸드)’예요. 메카닉 핸드를 합성한 이름이고요. 그냥 두면 뭔가 통 같은 느낌인데 간단히 움직여서 착용 가능한 장갑으로 변신하는 작품이에요. 손가락 마디마다 스프링을 내부에 집어넣어서 관절 포인트를 만들었죠.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ARM_BAG(암백)’이에요. 가방 모양에서 순식간에 기다란 로봇 팔로 변신하는 작품인데요. 육각형 구조로 제작하고 종이접기를 하듯 가방일 때와 팔일 때 접고 펴는 방법을 다르게 해서 입체적으로 만들어냈죠. 자석이 있어서 빠르게 달라붙으며 형태를 갖추는 것도 특징이에요.


또 최근에 만든 로봇으로 ‘ARGIOPE(아르지오페)’가 있어요. 고무줄 총을 장착한 4족로봇이면서 로봇 팔로 변신도 할 수 있죠. 이것도 페어 날 가져가서 관람객이 직접 손에 끼워보며 체험하게끔 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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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AND의 변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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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AND의 변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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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_BAG의 변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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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_BAG의 변신 모습
크기는 메이커님 손에 맞춘 건가요? 손에 꼭 맞게 프린팅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수정이 많이 필요했어요. 사람 몸에 맞춰서 만들기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착용하지 않는 로봇들은 대충 오차가 있어도 적당히 감안해서 만들면 문제가 없었는데 이것들은 워낙 손에 딱 맞춰 만들어야 하다 보니까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야 했죠. 크기가 맞더라도 역학적으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일 또한 중요해서 할 때마다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


앞으로 꼭 만들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꼭 완성할 작품이자 지금 만들고 있는 작품은 전신 슈트예요. 아까 말씀드린 아이언맨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할 수 있죠. 이전에도 여러 슈트들이 있었지만 메카니컬한 슈트는 현재 아이언맨이 표본이니까요. 그러나 아이언맨을 따라 만들지는 않을 거예요. 저만의 디자인으로 새로운 슈트를 만들고 싶어서 작업하는 중이에요.


설계 및 디자인은 어느 정도 완료됐고 이제는 프린팅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지금은 여름이라 너무 더워서 가을 이후부터 진행하려 해요. 3D 프린터가 열을 이용해서 출력하다 보니까 한여름에는 출력실패도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현재는 모델링의 디테일을 올리는 중이고 실제 프린팅은 머리, 바디, 팔, 다리 순으로 내년 초까지는 차츰차츰 마무리하려 해요. 보통 로봇 팔만 만들면 1~2개월이면 되는데 슈트는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고 있죠. 가능하다면 내년 메이커 페어에는 전신 슈트로 참가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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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메이커는 지난해에도 ARM_BAG을 착용하고 메이커 페어 서울의 곳곳을 돌아다녔다.
올해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에 참가하면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요?

메이커 페어에 전시자로 참여하기는 처음이지만 사실 지난 2년 동안 제 로봇 팔 작품을 들고 관람하러 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구경하고 착용해보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번에도 특별히 다르지는 않을 듯해요. 놀러 가서 보여드리고 체험하고 즐기는 건 같을 테니까요. 재미있으리라는 기대만 하고 있어요.


끝으로 부스를 홍보하는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더 많은 팔들을 가져가 관람객들과 메이커분들과 더 기분 좋은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8과 제 부스에 많이 오셔서 좋은 추억 만들고 가시면 좋겠네요. 제 작품들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꾸준히 공유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와주세요.


전신 슈트를 입고서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에 등장할 김장호 메이커가 벌써 기대된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8 관람객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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