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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겠습니다" 블록체인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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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소위 '탈블'이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블록체인에서 탈출한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투자와 암호화폐 공개(ICO) 열풍이 휩쓸었던 2018년 초, 이로부터 파생된 기술과 아이디어에 매료됐던 사람들이 2019년 연말에는 "성공적인 탈블을 기원한다"고 권한다. 씁쓸한 풍경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 업계를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블록인프레스는 올해 이 업계에서 발길을 돌린 7인으로부터 '탈블'하게 된 계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이 언급한 공통적인 이유는 '한탕주의'와 '규제 공백'이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사업개발 부문을 맡았던 A씨는 "비트코인 거품이 한 차례 지나간 후 제대로 일하는 사람들이 남아서 무언가 해보려는 것 같아서 이 업계에 기여하고 싶었다"면서도 "(막상 들어와 보니) 돈 버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인 사람이 많았고, 그 방법도 깔끔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사업 전략을 담당했던 B씨는 "블록체인이 다양한 산업에 접목될 수 있는 기술이고, 초창기에 이 기술이 구현되는 방향에 참여하고 싶어서 이 업계에 들어왔다"며 "하지만 기대에 비해 뚜렷한 결과는 나오지 않고, 그 사이 큰돈을 번 몇몇 개인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자본을 잃은 탓에 이 업계의 신용 자체가 흔들렸다"고 토로했다. 

투자 열풍이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일부 암호화폐 기업은 부당해고, 투자자 피해 방치 등 악습에 사업적으로 미숙함까지 겸비했다는 지적이다. 


블록체인 미디어에서 근무했던 C씨는 '탈블'의 이유로 "다단계 사기, 조폭 연루설, 직원 폭행 및 감금, 폐업과 투자 먹튀 의혹, 성차별적인 단체 메신저 등 부정적인 뉴스가 주를 이루면서 생긴 회의감"을 꼽기도 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했던 기존 스타트업, 금융권, IT기업, 사회초년생은 "법이 없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변모하는지" 겪고서 업계를 등질 수밖에 없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출처shutterstock

암호화폐 관련 마케팅 외주 업무를 해왔던 D씨도 "블록체인 업계가 말했던 '글로벌'이라는 계획이 허황된 꿈에 가까워 보였다"며 "마케팅 계약을 거절했던 몇몇 기업은 다단계 사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시장이 침체하면서 마케팅 규모 자체가 줄어들었고, 그 와중에 마케팅에 돈을 쓰는 업체들은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는 입장이다. 결국 D씨는 암호화폐, 블록체인이 아닌 부동산, 헬스케어 등 기존 업계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국내에서 관련 규제가 자리 잡지 못했다는 점은 업계의 환부를 치료하지 않고 덮는 악순환이었다. 크립토펀드에서 일했던 E씨는 "(그간 지켜본 업계에는) 장기적인 호흡으로 열심히 해보려는 사람보단 한탕주의자들이 더 많았다"며 "제도의 부재가 상황을 악화하는 데 한몫했다"고 짚었다.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에 몸담았던 F씨도 "프로젝트들이 계획한 대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규제 탓에 자금이 유입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다시 활기가 생기기 전까지는 다른 일을 하며 기다리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홍보를 도왔던 G씨는 "국내 업계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해외 사업에 집중하게 됐고, 국내 업무에 국한된 인력은 퇴사하게 됐다"며 "앞으로 규제 때문에 국내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한정 짓지 않는다면 이 산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기회를 찾긴 어려운 까닭에 자의와 상관없이 블록체인과 멀어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향후 블록체인 업계로 돌아오거나 기꺼이 협업할 의사가 있을까. G씨는 "다시 업계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협업할 일이 생긴다면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소한 IT업계 종사자로 남는다면 블록체인, 암호화폐를 이해하고 있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D씨는 "향후 이 업계와 협력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있고, 마케터가 굳이 피할 필요는 없는 시장"이라면서도 "90% 이상의 코인이 사라질 것이고, 사기성이 조금 더 빠진 후에 생각해봄 직하다"고 내다봤다. A씨도 "서비스 영역에서 하나의 인프라 기술로 자리매김한다면 다시 이 업계에 참여할 여지는 있다"고 첨언했다.


업계를 떠나서도 블록체인 관련 업무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E씨는 "새로 이직한 곳에서도 블록체인이 관련 업무에 포함된다"며 "여타 인터넷 산업처럼 블록체인이 금융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유관사업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C씨 또한 "타 매체에서도 블록체인 관련 논의를 꾸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코인 가격 기사를 쓸 마음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코인 투자자를 위한 가격 기사뿐 아니라 좀 더 건설적인 내용이 등장했을 때 충분히 취재해 다뤄보고 싶다"며 "이 기술이 대중과 연결되기까지는 꽤 시일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업계 바깥에서 활동하는 게 커리어 상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B씨는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 기술은 블록체인보다 더 일찍 시작된 데 비해 이제야 조금씩 우리 삶 속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역사적 패턴으로 미뤄볼 때) 블록체인 업계에 버티고 있는 것보단 다양한 곳에서 업무 역량을 높이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암호화폐도 여타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업계 체질이 변화하고, 가능성을 실감하는 순간이 먼저 축적돼야 한다는 관측이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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