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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훙-도매상 잇는 ‘패션맛집’…동대문 apM서 발견한 블록체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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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온라인이 뒤섞인 용광로’

동대문 대표 패션도매 기업 apM 이야기다. 지난 10일 밤 9시에 찾은 ‘apM플레이스’ 건물 앞에는 낮보다 화려한 밤 시장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건물에 들어서자 통로 곳곳에 쌓인 옷 꾸러미들이 눈에 띄었다. 그 곁에서 중국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왕훙(网红)’이 촬영 스태프와 함께 라이브방송을 준비 중이었다. 

apM플레이스 내부 매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는 소매상.

대량주문 후 배송을 기다리는 상품들이 통로 가장자리를 빼곡하게 채웠다.

출처블록인프레스

다른 소매상은 신상 자켓을 점원에게 내밀었다. 점원은 자연스럽게 그 옷을 입어 포즈를 취했다. 고객은 연신 모델이 된 점원이나 때깔 좋은 마네킹 사진을 찍었다. 스마트폰 영상통화로 ‘이 옷을 샘플로 사 갈지’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외국 소매상을 위해 샘플 구매를 대행하는 모습이었다.


옷 짐이 점거한 좁은 통로로 ‘사입 삼촌’들이 지나다녔다. 사입(仕入)은 동대문 시장에서 도매상이 소매상에게 물건을 파는 과정을 일컫는 표현이다. 이들은 하늘을 지탱하는 거인 아틀라스처럼 옷 보따리를 몸으로, 수레로 날랐다. 건물 앞에 퀵 배송 오토바이, 대규모 물품 보관소가 있는 이유였다. 

사입을 위해 옷 꾸러미를 옮기는 사입 삼촌.

출처apM

전쟁터 같은 이곳에 블록체인, 암호화폐가 설 자리가 있을까. 이날 현장에서 만난 apM S&S의 조세빈 마케팅 이사, 김춘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소매상, 도매상이 필요로 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apM멤버스’ 앱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고객이 활발하게 왕래하는 만큼 소매상과 도매상이 만날 수 있는 앱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국경 없는 통합 시스템으로 고객 불편은 줄이고, 데이터 통로를 확보하려는 전략에 블록체인, 암호화폐라는 날개가 달릴 예정이다. 


블록인프레스는 apM에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apM S&S로부터 apM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이유, 소매상과 도매상이 얻을 수 있는 혜택, ‘코인으로 돈 벌려 한다’는 오해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Q.곧 ‘apM멤버스’ 앱이 출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시작됐는지 궁금합니다.


조세빈 이사(이하 조) : 패션 도매시장이 오래도록 존재해왔지만, 고객 데이터 및 관계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어요. 단골은 2주마다 한 번씩 꼭 방문하는 식으로 정형화한 패턴을 보이고요. 외국인, 내국인 구매 비율 등 여러 데이터가 다 흩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공간을 임대하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apM은 막대한 데이터가 버려지고 있다고 판단했어요. 통합적인 페이먼트 시스템을 사용해 옷을 사가는 소매상(buyer)이나 도매상(seller) 모두에 더 좋은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적절하게 디자인된 암호화폐를 써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디지털 플랫폼 개발 목적이지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아니에요. 저희 고객이 대부분 글로벌하게 유입되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써야겠다고 느낀 거죠. 국경에 구애받지 않는 솔루션이 필요했어요. 당연히 apM코인뿐 아니라 카카오페이, 위챗페이 등 여러 페이먼트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에요. 간편결제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apM멤버스’ 앱 메인화면.

출처apM

김춘일 CTO(이하 김) : 이미 개발은 모두 끝났어요.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고 있어요. 여타 일정에 맞춰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조 : 서비스 실제 구현은 모두 마쳤지만, 내년 3월 앱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어요. 1~2월에는 아시아권 고객의 설날, 춘정 연휴가 길게 잡혀있어요. ss시즌(봄-여름)을 위해 사람들이 더 유입되는 3월에 출시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어요.

Q.아무래도 암호화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데 부담이 있을 텐데,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조 : 아무래도 블록체인 프로젝트 자체를 ‘사기’라고 보는,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큰 장애물이긴 합니다. 그래도 체계화한 고객 리워드 시스템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도입하려 해요. 블록체인, 암호화폐를 반드시 쓰겠다기보단 ‘일환’이랄까요.  


양쪽 고객의 수요는 명확합니다. 1300여 개 인스토어 숍들은 자신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고요. 오프라인 플랫폼은 있지만, 온라인에서 트렌드를 빠르게 생산하려면 앱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소통창구로도 쓰일 수 있고요. 중국권, 동남아 쪽 소매상들도 페이먼트로 인한 불편함을 종종 겪습니다. 이들의 시그널을 감지해서 과감하게 뛰어든 케이스에요.  


그래서인지 주변 호응도 많이 받고 있어요. 내부 상인들도 apM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한다니 기대감, 호기심을 표하십니다. 사전조사 결과, 점주 중 이 기술을 접해본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자녀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도 많아서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듯했습니다. 

Q.apM 입점주, 소매상에는 각각 이 디지털 플랫폼이 어떤 이점을 주는 건가요?


조 : 간단한 앱 설명회를 내부에서 진행했었어요. 각 시즌마다 1300개 숍이 신상을 선보이는데, 이걸 고객에게 알릴 수단이 그간 없었어요. 앱이 출시되면 입점주들이 토큰을 활용해 마케팅 의뢰를 해서 팝업창, 알림, 쿠폰 이벤트 등으로 앱 사용자와 만날 수 있겠죠.  


소비자 입장에선 apM 숍이나 관련 광고를 일원화해서 받아보기 어려웠는데, 바이어와 셀러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 통로가 될 수 있어요. 지금은 예를 들어 중국에 있는 숍에 샘플을 가져가는 중간 단계가 따로 있어요. 현장에서 신상을 체크해서 샘플을 보내면 중국 숍에서 이를 받아 확인하고 대량주문을 넣는 식이에요. 이들에겐 디지털 플랫폼이 apM 입점주와 직접 소통하는 창구가 될 겁니다.

apM플레이스 앞에 위치한 apM코인 홍보 문구. 현장을 방문한 날 앱 사전가입자가 5200명을 넘었다.

출처블록인프레스

아무래도 해외 고객들은 간편결제 중개 수수료, 환전 수수료를 줄이는 걸 선호하시고요. 향후 앱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블록체인으로 이 지점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토큰 모델은 스테이킹(staking)이에요. 고객이 등급을 올리거나 입점주가 이 플랫폼을 사용하려면 일정량의 토큰을 예치해야 해요. 고정 발행량 안에서 점점 멤버십 활용도를 늘리는 구도입니다.

Q.”apM에서 코인을 발행해 돈을 번다”고도 회자됐는데, 이런 반응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 : 먼저 토큰 구조를 설명해 드릴게요. 상장 토큰인 ‘apM코인’과 커뮤니티 내에서 쓰이는 네이티브 토큰 ‘apM캐시’로 구성돼 있어요. 실제로 시장에 유통되는 것은 상장 토큰이에요. ERC20을 기반으로 개발됐어요. 내부 토큰은 BaaS(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를 활용할 예정이에요.  


자체 메인넷을 개발해 토큰 스왑(swap, 교환)을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apM 프로젝트는 사용성에 주안점을 둔 프로젝트에요. 토큰 자체는 부차적이에요. 리워드 페이지 뒤에서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데 블록체인으로 견고한, 투명한 보안을 제공하는 거죠. 고객은 마치 OK캐시백을 쓰는 것처럼 암호화폐가 적용됐는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상용화한 앱을 볼 겁니다. 

apM멤버스 내 상품권 세부 내역.

출처apM

김 : 고객 리워드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아주시고, 결과적으로 구매가 늘어 이에 따른 보상을 드리는 방식으로 매출 증대를 도모하는 거예요. 입점주들이 장사를 더 잘하기 위한 멤버십 제공 차원이죠.


일각에선 자꾸 (부정적인 맥락에서) ‘크립토’라고 엮지만, 신기술을 적용한 리워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식입니다. 향후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패턴을 분석하는 걸 지향하지, 암호화폐 결제는 일부분일 뿐이에요. 


조 : 저희는 이 기술들이 시장에 알려지기 전부터 서비스를 준비해왔어요. 비슷한 시기에 두바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에서 고객 리워드 제도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도입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요. 


큰 틀에서 프로그램 구성이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앱, 데이터를 통해 입점주, 소매상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기술이 사람에게 가치를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여느 기술기업이나 똑같을 겁니다.

Q.결국 플랫폼 모객이 관건이겠네요. 향후 apM 디지털 플랫폼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조 : 최소한 한 분기 이상 이 앱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그 필요성을 인지하는 과도기를 둘 것 같아요. 점차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1년쯤 걸리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내년부터 apM 멤버십 사용처를 확장해서 구체적으로 출발하고자 해요. 이후 아시아권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서 앱이 첫 선순환을 무사히 경험하는 게 우선일 듯합니다.  


규제가 완전히 세워지기 전이라 아직은 조심스러운 상황이에요. 입점주에게 여파를 미치면 안 되니까 일단 apM 직영 셔틀버스, 코인 라커룸, 짐 보관 서비스, 카페테리아나 푸드트럭, 레지던스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고요. 무료 셔틀에 탑승하기 위해 앱 내 QR코드를 활용하는 식으로 부드러운 전환이 필요해요. 정부 법에 의거한 소규모 테스트를 1년간 진행할 예정입니다.

apM 본관-럭스-플레이스 건물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인파.

출처블록인프레스

김 : apM 디지털 플랫폼의 초점은 데이터에요. 이에 다가가기 위해 사용성, 계도기간 등이 중요합니다. 내년에 앱을 출시한 후 내후년부터 꾸준히 확산하는 모델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 후년부터 실질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리워드를 정산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조 : apM의 이름을 새긴 코인으로 시작하고요. 배수진이에요. 기존 기업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동일한 회사명을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그만큼 긴 호흡으로, 실제로 사용되게끔 하는 데 목적을 둔 프로젝트에요. 개발팀이 법률까지 고려하면서 앱을 개발하고 있어요. apM코인, 앱 서비스를 공급하는 데 대한 apM의 의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썸네일 출처 : 블록인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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