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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때 비트코인 산 억만장자.."'4대 난제' 못 풀면 비트코인 끝장"

조회수 2019. 5. 28. 18: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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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무살이 된 암호화폐 억만장자 ‘에릭 핀만(Erik Finman)’이 “4대 난제를 풀지 못하면 비트코인이 끝장 날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12살 때 할머니에게 받은 용돈으로 비트코인을 샀다가 억만장자에 올랐다. 당시 한화 110만 원(1000달러)이었던 그의 용돈은 458BTC가 됐다. 28일 오후 2시 기준으로 47억 원 규모다. 

18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핀만은 ▲높게 책정되는 수수료 ▲너무 긴 전송시간 ▲업계 내부분열과 단절 ▲진입장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비트코인이 죽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비트코인의 수수료와 전송시간은 블록체인의 구조와 맞닿아 있는 문제다.

비트코인을 전송할 때 수신인은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채굴자들에게 수수료를 낼지 결정할 수 있다.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수수료 명목의 비트코인을 소정 지불할 경우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거래 내역을 우선 처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만약 비트코인 거래 데이터가 한순간에 몰릴 경우 주기마다 일정량(블록)씩 거래 내역을 접수받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수신 사이에 수수료 경쟁이 붙을 수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이 소액 결제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기도 하다.

또한 지금 전송한 비트코인 내역이 확정되기까지 10분가량 소요된다는 점도 난제 중 하나로 꼽힌다.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여러 주체가 하나의 거래 내역에 합의해 공유하는 형태로 네트워크 이력을 이어간다. 주기마다(블록) 일정량의 거래 기록을 모아 관리자끼리 배포하는 과정이 선행한다. 내가 전송한 비트코인 내역이 이번 주기 블록에 담겨 배포됐더라도 네트워크 과반에 퍼지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핀만이 꼽은 비트코인 전송시간 문제가 바로 이 점이다.

비트코인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오랜기간 데이터를 담는 구조를 바꾸거나 크기(블록)을 늘려야 한다는 논쟁이 불거져왔다. 대표적으로 2017년 8월 비트코인캐시는 블록 크기를 늘리겠다며 비트코인으로부터 하드포크(체인 분리)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캐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새 프로토콜을 도입하자는 ‘ABC’와 프로토콜을 유지하되 사용량에 맞춰 블록 크기를 늘리자는 ‘SV’ 진영으로 갈라져 채굴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이더리움 창시자 “비트코인SV, ‘불타는 쓰레기통’ 같은 재앙”

핀만이 꼽은 진입장벽 문제도 올해 꾸준히 거론되는 이슈 중 하나다. 아직 암호화폐가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더리움에서 나만의 고양이 캐릭터를 키우는 게임 디앱 ‘크립토키티’의 경우 게임에 가입하기 위해 ‘메타마스크’를 깔아야 한다. ‘메타마스크’는 이더리움에 있는 내 암호화폐 지갑을 관리하는 구글 크롬 확장프로그램이다. 즉, 크립토키티 게임을 시작하려면 이더리움 개인 지갑과 ‘메타마스크’부터 설치해야 한다는 뜻이다.

크립토키티 시작 단계에서 메타마스크를 통해 이더리움 지갑에 접속하는 모습.

이 과정을 거친 후에도 여러 관문이 남아있다. ‘크립토키티’에서 고양이 캐릭터를 사기 위해 이더리움을 지불해야 한다. 이 이더리움은 대개 게임 외부의 코인거래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코인거래소에 가입해 법정화폐를 입금하기 위해선 고객 신원 확인(KYC) 절차를 거친다. 사용자 입장에선 기존 모바일 앱, 웹 게임보다 불편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이는 암호화폐의 사용 편의성을 기존 모바일 앱이나 간편 결제 시스템의 편리함만큼 끌어올려야 한다는 논의와도 연결된다. 지난 22일 열린 BUX(Blockchain for UX designers)2019 행사에서 루트원의 정진영 CDO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디자인하면서 기술적 장벽이 높고, 접근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서비스 사용자가) 블록체인의 의미를 몰라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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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가지 난제를 꼽았음에도 핀만은 “비트코인이 최소한 한 차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거대한 상승장이 왔을 때 매도 타이밍을 잡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핀만은 2014년 온라인 교육 서비스 보탱글(Botangle)을 설립한 후 2015년 300BTC에 매각한 바 있다. 이후 2017년 다시 인수해 현재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비트코인을 쉽게 소액으로 투자하는 앱 코인비트(Coinbits)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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