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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로잡은 '뷰티계 싸이월드' 코스미..대체 어떤 서비스길래

조회수 2019. 3. 6. 11: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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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9’(MWC 2019) 현장.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탑재된 블록체인 키 지갑을 설명하는 자리에 낯선 이름의 디앱(Dapp·분산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뷰티 데이터 플랫폼을 지향하는 ‘코스미’(COSMEE)였다. 이날 코스미에 쏠린 관심 덕에 코스미 토큰인 ‘코즘’은 하루 만에 45% 급등하기도 했다.

코스미 디앱을 개발한 코스모체인의 송호원 대표는 의대 졸업 후 의사로 활동하다가 사업가로 전향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서로의 화장대를 공유한다’는 콘셉트의 코스미를 공개해 3개월간 3만여 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올해는 코스미 디앱의 정식 버전을 론칭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 4일 서울 학동 코스모체인 본사에서 송 대표를 만나 삼성과 손잡은 디앱 코스미에 대해 물었다.  

Q. 코스미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앱인가


코스미는 블록체인 기반의 뷰티 콘텐츠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이 코스미 디앱에 글이나 영상으로 된 화장품 사용 후기를 올리면 다른 사용자의 평가에 근거해 보상을 주게끔 설계돼 있다. 마켓에서 실제 사용가능한 보상을 제공해 코스미 디앱에서 뷰티 콘텐츠를 생산할 동기를 제공받는다. 체계적인 보상 시스템을 통해 인스타그램, 네이버, 유튜브 등에 흩어져 있는 뷰티 콘텐츠가 코스모 디앱 내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Q. 코스미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데이터이다. 뷰티 업계 사람들은 선호도 평가, 구매 품목 등 사용자들이 실제로 남긴 데이터를 중요시한다. 사용자들이 어떤 화장품을 주로 사는지, 그 화장품을 어떤 다른 화장품과 같이 사용하는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주요 구매 채널은 무엇인지, 선호 브랜드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해야 효과적으로 영업 전략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직접 생산한 콘텐츠에는 뷰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가 많이 들어 있다.

지난달 26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9’ 삼성 갤럭시 S10 블록체인 키 지갑 발표 현장에 코스미 로고가 공개됐다.

우리가 데이터를 중요시하게 된 데는 앞서 진행한 사업 경험에 그 이유가 있다. ‘후이 서울’이라는 중국 모바일 화장품 판매 사업을 하면서 영업력을 향상시키는 세일즈 툴을 만들었다. 영업사원들이 채팅을 통해 고객의 피부 정보를 파악한 후 피부 상담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툴이었다. 고객의 데이터로 파악해 영업 교육과 판매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 기존에는 영업사원과 고객이 개인 메신저를 활용해 일대일로 홍보 및 판매를 진행했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고객 데이터를 모으기가 어려웠다. 결국 핵심은 실제 현장 데이터였던 것이다.

Q. 데이터 축적을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 계획인가

콘텐츠에 대한 보상 체계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다. 고객 데이터를 모을 수만 있다면 영업 채널을 고도화시킬 수도 있고 여러 뷰티 산업이나 유통채널, 마케팅, 연구개발(R&D) 등에 사용될 수도 있다. 고객의 실제 뷰티 데이터를 플랫폼에 축적하려면 당연히 보상을 충분히 제공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보상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게 코스모체인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Q. 보상 체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코스모체인의 보상 체계는 스팀잇(Steemit)과 유사하다. 우리는 플랫폼 내 사용자의 기여도를 ‘코스모파워’와 ‘코스모레벨’로 이원화했다. 코스모파워는 뷰티 콘텐츠 생산자가 플랫폼에 기여한 데 대한 보상이다. 코즘으로 전환해 현금화하거나 향후 오픈할 마켓플레이스에서 화장품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 가능하다. 1코스모파워를 1코즘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썼다. 코스모파워와는 별개로 소진되지 않고 누적되는 코스모레벨을 따로 뒀다. 코스모레벨은 별도로 구매나 대여를 할 수 없고, 오로지 플랫폼 내 활동을 통해서만 적립된다.


*스팀잇이란: 암호화폐 스팀(STEEM) 블록체인에 기반해 운영되는 SNS이다. 스팀잇의 콘텐츠 생산자들은 다른 사용자들의 업보팅(좋아요)과 자신의 영향력 지표인 ‘스팀 파워’에 비례해 스팀으로 보상을 받는다.

Q. 코스모레벨이 높다고 해서 그 사용자가 생산하는 콘텐츠의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코스모레벨이 콘텐츠 신뢰도에 비례해 증가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콘텐츠에 다운보팅(싫어요)을 할 수 있도록 레벨 제도를 만든다면 신뢰도에 상관 없이 레벨이 올라가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그런 점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다.

Q. 코스모파워와 코즘은 어디에서 사용할 수 있나

쓰임새를 사용자 입장과 브랜드 사업자의 경우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다. 브랜드 사업자 입장에서는 코즘을 구매해 코스미에 축적된 데이터를 구입하거나 코스미 사용자 체험단에게 보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고객에 대한 보상으로 코즘을 사용할 수도 있다.

코스모체인 송호원 대표

사용자 입장에서 코스모파워는 화장품 마켓플레이스에서 쓸 수 있다. 코스모파워를 적립할 가장 큰 유인을 화장품 구매에서 창출할 생각이다. 국내 사용자의 뷰티 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 뷰티 커머스 중 제대로 하고 있는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11번가의 태국법인을 인수한 노하우를 활용해 채널을 만들 계획이다.

Q.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는 언제 열리나

블록인프레스 인터뷰에서 처음 이야기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뷰티 마켓플레이스 두 곳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마켓플레이스를 처음부터 우리가 만드는 것보다 인수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수의향서는 전달해 둔 상태이다

Q. 데이터 축적만큼 콘텐츠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콘텐츠가 곧 데이터 퀄리티를 보여준다. 화장품 사용기뿐만 아니라 ‘좋아요’ 또는 ‘싫어요’와 같은 보팅도 콘텐츠에 포함된다. 콘텐츠 퀄리티가 유지되려면 지속적인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좋은 콘텐츠가 보상을 많이 받아서 콘텐츠 제작자들이 좋은 컨텐츠를 계속 만들어낼 동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보상 정책을 지속적으로 변경시켜면서 동기 부여를 할 생각이다.

어뷰징은 철저히 막을 것이다. 특정인들이 공모해서 콘텐츠에 ‘좋아요’를 집중적으로 누르는 행위에는 제재를 가하거나 코즘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퀄리티를 유지할 것이다.

또 악성 콘텐츠에 대해 중앙집권적인 정책을 펴 광고를 과다하게 올리는 사람들을 직접 제재하고 활동을 못하게 할 것이다. 네이버 같은 대형 포털이 악성 콘텐츠를 직접 차단하는 것처럼 내부적 운영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Q. 콘텐츠 검수팀이 따로 있나

추후 콘텐츠 검수팀을 별도로 떼어 확장시킬 예정이다. 코스미 디앱 파일럿 서비스가 지난해에 3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는데, 이때 500~1000명 정도의 어뷰저가 있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써도 신뢰하기 어려운 데이터는 올라올 수밖에 없다. 서비스의 장점을 살려 사용자를 더 많이 모은다면 이런 데이터의 비율이 점차 낮아질 수 있을 것이다.

Q. 어떤 서비스로 성장할 전망인가

예전에 싸이월드에서 미니홈피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았나. 그때 사용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미니 홈피를 꾸며 일촌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 코스미는 미니홈피 대신 자신의 화장대를 보여주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서로의 화장대를 공유하면서 상품에 대한 후기를 남기고, 서로의 화장대에 어떤 화장품을 채우면 좋을지에 대한 팁을 공유하는 것이다.   

Q. 코스미 디앱의 정식 론칭은 언제인가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S10’을 오는 3월 8일에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을 공개하는 시점에 맞춰 디앱 론칭도 진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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