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암호화폐 '삼성코인' 발행 나서나.."TF 꾸려 내부 개발 중"
삼성전자가 자체 암호화폐 ‘삼성코인(가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지갑을 탑재한 후 자체 암호화폐 발행에 나서면서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27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내에 블록체인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삼성코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자세한 내용까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블록체인 지갑 개발과 함께 자체 암호화폐 발행이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블록체인 지갑, 나아가 삼성페이와 빅스비로 이어지는 블록체인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2014년 결제대행업체(PG)를 통해 ‘삼성월렛’에 모바일 송금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한 이후 갤럭시에 삼성페이를 구축했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암호화폐 지갑과 연동하고 결제수단 등으로 삼성코인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냉장고에 계란이 없을 때 음성인식 서비스를 통해 주문을 요청하는 것처럼 삼성 가전제품, 자율주행 자동차 등과 연동된 사물인터넷(IoT)의 중심 빅스비에서 삼성코인의 사용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업계에서는 삼성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삼성이 암호화폐 지갑을 공개하며 다양한 암호화폐와의 연동을 암시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 현장에서 특정 암호화폐 로고가 삽입된 화면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블록체인 키스토어(키 보관소)를 설명하는 화면에 엔진 코인과 코즘 로고가 함께 노출됐다. 엔진코인은 블록체인 게임 개발 플랫폼 엔진사의 코인이며, 코즘은 뷰티 소셜미디어 플랫폼 코스미의 자체 토큰이다.
한 벤처투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네이버 라인이 자체 토큰을 만들어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카카오 클레이튼은 여러 디앱과의 제휴를 통해 품을 열고 있다”며 “삼성은 자체 지갑으로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자체 토큰까지 준비해 중도를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지갑을 탑재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지갑은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용 데이터 저장소(스토리지)이다. 삼성전자 측은 “블록체인에 의해 구동되는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계정 개인 키 보관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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