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투자했더니 500만원 남아.."가족 생각하며 하루를 버팁니다"

조회수 2018. 12. 27. 13: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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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암호화폐 가격은 고공행진했고, 투자자들은 이 시장으로 몰려들었다. 한국에서 화이트컬러 직장인의 40%가 암호화폐에 투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날아오르던 암호화폐의 날개는 금방 꺾였다. 암호화폐 시장을 대변하는 비트코인 가격은 한 해 동안 77% 고꾸라졌다. 올 1월6일 1만7000달러였던 비트코인은 12월26일 오후 4시 기준 3840달러로 밀려났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7880억 달러에서 1300억 달러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한화로 739조 원가량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주저앉는 동안 40%의 화이트컬러 직장인은 어떻게 됐을까. 블록인프레스는 올초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한 직장인을 찾아 이들의 험난했던 2018년도 투자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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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투자 결과는 500만원…”하루하루 버틴다”


지난해 9월 친구의 권유로 암호화폐 거래시장에 발을 들인 A씨는 2000만 원을 투자했다가 3개월 만에 5000만 원의 수익을 냈다. 암호화폐 시장은 그야말로 ‘노다지’였다. 수익이 하루에 몇 백만 원씩 늘어나면서 내 집 마련의 꿈도 생겼다. 투자금을 늘려야 겠다는 생각에 카드론을 이용하고 부모에게 돈을 빌리면서 일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는 대출받은 돈까지 끌어와 암호화폐에 총 1억 원을, 채굴장비에 1억8000만 원을 투자했다.


현재 그의 손에 남아있는 자금은 500만 원. 최근 채굴 상황이 악화되면서 채굴장비를 통해 얻는 수익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A씨는 암호화폐 투자 실패 이후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다. 연말 지인들과의 모임에도 불참하며 외부와 단절된 채 지내고 있다.


그는 “‘존버’(열심히 버틴다는 의미)하고 있지만 대출 이자 감당이 너무 힘들다”며 “다 포기하고 싶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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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만 참을 걸” 박상기 발표 전, 최고가에 2억 투자


B씨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박상기의 난’으로 불리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발표 하루 전날 투자에 동참했다. 지난 1월 초 암호화폐 가격이 최고점을 기록했을 때 2억 원을 투자한 그는 매일 같이 “하루만 참을 걸”이라고 후회한다고.


그는 “1000만 원씩 20개 코인에 분산투자했는데, 투자한 2억 원은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급격한 상승이 왔을 때는 조심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추후 투자를 하게 된다면 실제 사용처가 있는 토큰인지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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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 투자 손실분도 갚고 있어…”’정보’에 당했다”  


암호화폐 투자자 C씨는 자신이 투자를 권한 지인들의 손실분까지 갚아나가고 있다. 본인도 암호화폐 투자로 마이너스 수익을 봤지만, “인간적으로 마음이 좋지 않다”며 지인들의 손실까지 변제하고 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암호화폐 공개( ICO)를 통해 투자에 성공했다는 사례를 접했다. 해당 글을 게재한 이에게 연락을 해 S사를 소개받았다. 이곳에서 ‘정보’라며 전해준 이야기를 믿고 투자권유를 하게 된 것이다.


C씨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정보라고 하며 대중을 속이는 행위에 많은 이들이 당했다”며 “지금은 지인들 돈을 빨리 갚아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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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까지 합류한 투자…‘결과는 마이너스 94%’


주식 투자를 해왔던 D씨는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코인이 불장’이라는 글을 보고 30만 원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매일 두 배씩 오르는 암호화폐를 보며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손절해 투자금을 늘렸다. 그의 곁에 있던 아내도 관심을 보여 투자에 참가하게 됐다.


현재 두 사람의 암호화폐 투자 결과는 마이너스 94%이다.

D씨는 “올해 1월 추가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어야 했다”며 “맹목적인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과 그저 가격 싼 것만 사면 많이 오를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 탓에 투자가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 “시간 되돌리고파”…채굴에 4억 투자해 1억 남겨


E씨는 채굴 사업을 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 총 4억 원을 투자했지만 현재 수중에는 1억 원이 남아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지인의 권유로 블록체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채굴을 시작했다. 이후 투자에 확신이 생기자 지난해 12월 채굴 규모를 급격히 늘렸다.


E씨는 “당시 채굴기 가격도 높게 책정돼 있었다”며 “시간을 되돌린다면 2017년12월로 돌려 채굴기 산업에 대한 접근을 유보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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