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은 암호화폐"..하락장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조회수 2018. 11. 30. 11: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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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존버’ 중이죠.”

암호화폐로 월급을 받는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에게 ‘최근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자 돌아온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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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월급날’이 끼어있던 최근 일주일 암호화폐 시장은 올 들어 최악의 하락장을 겪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14개월래 최저점을 찍은 동시에 암호화폐 역사상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30조 원이 허공으로 사라졌고, 블록체인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스팀잇은 직원 70%를 정리해고 했다.  

출처: 블록인프레스
스팀잇 정리해고

상황이 이러하니 암호화폐를 급여로 받고 있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종사자들의 주머니 사정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실제 암호화폐의 가격이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85% 미끄러진 만큼 업계 종사자들이 바로바로 현금화를 하지 않았다면 월급도 쪼그라든 셈이다.

업계 종사자들이 이러한 하락장의 위기에서 월급을 지키기 위해 가장 많이 택한 방법은 이른바 ‘존버’(계속 버틴다는 의미의 은어)였다. 이들은 대부분 필요할 때마다 일부를 현금화하고, 대부분은 암호화폐로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업계 종사자 A씨는 “월급을 제때 현금화하지 못 해 강제 존버 중”이라면서 “하락장에서 현금화하면 손실된 금액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현금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로 넘어오기 전에 모아놨던 급여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종사자도 많았다. 이 때문에 “제 돈 써가면서 일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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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종사자 B씨는 “내가 속한 프로젝트와 암호화폐의 미래를 믿고 있다”며 “당장 눈으로 보이는 숫자가 줄어들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미래를 믿고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업계 종사자 C씨 역시 “모아놓은 현금을 써가면서 암호화폐를 현금화하지 않는 이유는 내 프로젝트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하락장에 크게 걱정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장기 존버(Long-term HODLer)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정해진 코인 수로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월급 액수를 기준으로 시세에 맞춰 암호화폐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하락장에는 더 많은 코인을 받을 수 있어 좋다는 의견도 더러 나왔다.

업계 종사자 D씨는 “오히려 하락장에 코인 수를 엄청 늘린다는 게 역으로 이득이라고 할 수도 있다”면서도 “물론 이는 과한 ‘행복회로’라고 할 수도 있지만요”라고 덧붙였다.

출처: shutterstock

암호화폐와 실생활이 맞닿아 있는 이들이 하락장에 가장 주의해야 할 행동으로 꼽은 것은 ‘패닉셀(공포로 인한 투매 현상)’이었다. “절대 패닉에 빠지지 말고, 인내할 것”, “패닉셀은 절대 하지 말 것” 등등의 대답이 돌아왔다. C씨는 “이럴 때일수록 괴소문(FUD)에 흔들리면 안 된다”며 “정신똑바로 차리고 혹하는 제안에는 다시 한 번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꿰뚫어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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