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가정용 수소연료 발전기 '라보'
가정용 수소연료전지를 상용화한 일본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수소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는 일본은 일반 가정에서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전기를 발전시켜 이용하고 있다. 수소는 이미 설치된 도시가스 배관을 통해 공급받는다. 먼 미래의 일처럼 들리지만 일본에선 이미 많은 가정에서 이용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얘기다.
일본은 2009년 세계 최초로 가정용 연료전지 판매를 시작해 이미 20만 대 이상을 보급하였으며, 앞으로 2030년까지 530만 대를 보급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일본 전체 가구 수(5300만 가구)의 10%에 달하는 수치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각 가정마다 도시가스 배관을 통해 수소를 공급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일본의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의 공급 없이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최근 호주의 신생기업 '라보(LAVO)'는 이런 일본의 수소연료전지의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개념의 수소연료전지 제품을 개발해 화제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와 공동으로 개발한 라보의 수소연료전지는 외부의 수소 공급 없이 스스로 수소를 생산해낼 수 있다.
수도배관을 연결해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얻다!
그래서 라보의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연료 발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보의 이 수소연료전지는 수전해 기술을 적용하여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얻는다. 따라서 수소연료전지는 가스배관이 아닌 수도배관과 연결되어 작동한다.
또한 수소연료전지 내의 수소 저장 탱크는 라보의 또 다른 핵심 기술로 탄생했다. 수소분자가 마그네슘이나 알루미늄 금속에 부착되는 성질을 이용하는 수소하이드라이드 합금으로 제작되어 있는데, '스폰지'라고 불리는 이 탱크에 약 30기압의 압력으로 수소가 저장된다.
수소연료전지는 스스로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전기가 필요한데, 이는 태양광 패널을 통해 공급받는다. 사이클의 효율은 약 50%로 들어가는 태양광 에너지의 절반이 배터리에 저장된다. 높이 1.7m, 폭 1.2m, 무게 196kg인 수소연료전지는 정수기, 인버터, 전해기, 4개의 수소하이드라이트(스폰지), 연료전지 등이 탑재되어 있다.
현재 라보는 이 수소연료전지를 34,000 호주달러(약 2,910 만원)의 가격에 2,500대 한정 물량으로 선주문을 받고 있다. 기존 리튬전지보다 3배 정도 비싸지만 수명이 30년 정도로 기존보다 3배나 길어 결코 비싸지 않다.
대부분의 전기 에너지 저장은 리튬전지가 담당해 왔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소연료전지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낸 호주의 라보, 앞으로 이들의 행보를 계속 지켜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