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건설 시대를 연 '콘테크' 유니콘 기업들

조회수 2020. 4. 29. 08: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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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 혁신 주도하는 '콘테크 스타트업'들의 탄생

건설 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 기술의 등장

최근 건설 업계 ‘스마트 건설’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 건설은 로봇, AR/VR, 드론,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 기술을 이용해 건설 산업을 자동화, 디지털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정부는 2018년에 <스마트 건설기술 로드맵>을 발표하며 국내 건설 산업의 자동화 및 발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스마트 건설을 국가적 차원의 비전으로 채택된 데에는 건설 산업의 낮은 생산성 문제에 기인한다. 건설 산업은 지난 20년간 생산성 증가량이 단 1%에 불과해 전체 산업 중에서 꼴찌 수준이고, 디지털화 정도 역시 농업과 사냥 분야 다음으로 최하위이다.

스마트 건설이 대두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 바로 '콘테크(Con-Tech)'다. 콘테크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건설 공정을 디지털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각종 혁신 기술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콘테크는 아직 우리에겐 낯설지만 해외에서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 프로세스를 혁신한 콘테크 스타트업 '카테라'

콘테크 스타트업은 건설 산업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제 해결 방식을 도입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카테라와 프로코어는 대표적인 글로벌 콘테크 스타트업으로 창업 이후 초고속으로 성장해 유니콘이 된 기업들이다.

출처: Katerra

'카테라(Katerra)'는 프리패브리케이션(Prefabrication) 공법의 선두주자로 이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건설 업계에서 가장 핫한 콘테크 기업으로, 2018년 소프트뱅크로부터 8억 6,5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프리패브리케이션 공법이란 건설 자재를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복잡했던 건설 과정을 단순화한 것이다. 보통 건설은 사업 계획부터 설계, 자재구매, 시공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단계를 거치게 되고 단계마다 주체와 이해관계가 달라 효율성 저하를 가져오기 마련인데 카테라의 방식은 이런 과정을 일원화한 것이 특징이다.


엔드투엔드(End-to-End) 프로세스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고 단순히 과정을 줄인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과정에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클라우드 ERP, 자재 추적 관리 시스템 등 4차 산업 핵심 기술을 도입했다. 거기에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고객 맞춤형 설계 등을 더하면서 건설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출처: Katerra

건설 관계자들의 협업을 혁신한 콘테크 스타트업 '프로코어'

다음은 클라우드로 협업을 혁신한 기업 '프로코어(Procore)'이다. 카테라가 제조와 유통에 혁신을 가져온 콘테크 기업이라면 프로코어는 건설 관계자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을 혁신한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프로코어가 주목한 지점은 실제 건설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의사소통의 문제다.

출처: Procore

건설 업계의 의사소통 문제는 흔하게 발생한다. 업체마다 시스템이 다를 뿐만 아니라 관리자와 설계자, 현장 시공자 간에 사용하는 문서 방식, 도구도 제각각이라 오해가 종종 생겨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프로코어는 클라우드 기반의 관리 플랫폼을 만들어 이를 해결했다. 이 플랫폼은 프로젝트 관리와 품질 안전 관리, 자금 관리, 인력 관리 등 건설 프로젝트에 필요한 4가지 분야를 제공하며 관리자와 현장 사이에 통일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컨스트럭션 OS(Construction OS)라는 오픈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서드파티 개발자가 자체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개방해 건설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프로코어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시대와 함께 급성장하면서 기업가치 30억 달러에 달하는 유니콘 기업이 되었다.

출처: Procore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 산업의 생산성이 전체 경제의 생산성을 따라잡는다면 산업 부가가치는 연간 1조 6,000억 달러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세계 연간 인프라 수요의 절반을 충족시키거나 세계 GDP를 2%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스마트 건설을 이끌 콘테크 스타트업들이 많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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