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를 조립해 쓸 수 있는 TV 포장박스 아이디어
매일 5천 톤, 연간 약 200만 톤의 버려지는 종이 폐기물들
대부분의 상품은 박스와 같은 형태로 포장되어 판매가 된다. 박스 포장은 물건을 보호하고 운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때로는 상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포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패키지가 너무나 과하다는 데 있다.
TV 포장재는 제품을 보호해야 하는 특성상 두꺼운 골판지가 주로 사용되는데, 골판지를 포함한 국내 종이 폐기물은 매일 약 5천 톤, 연간으로는 약 200만 톤으로 추산(2017년 환경부 발표 기준)된다.
이런 과대 포장은 부적절한 자원 낭비를 초래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수 있다. 아무리 멋지고 화려해도 대부분의 패키지는 소비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순간 쓰레기로 버려지게 된다. 이런 패키지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현실적인 대안은 적절한 방법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골판지 박스 쓰레기들이 수거되어 재활용되고 있다. 수거된 골판지 박스들을 가공해 새로운 종이 펄프로 만들어내고 있다.
TV 박스 표면에 도트(dot) 디자인을 적용하다!
최근 삼성전자는 골판지 박스를 재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삼성이 판매하고 있는 TV 제품인 ‘더 프레임(The Frame)’, ‘더 세리프(The Serif)’, ‘더 세로(The Sero)’의 박스 포장을 업사이클링(Up-cycling)하도록 하는 ‘에코 패키지(Eco package)’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4월부터 출시되는 자사의 TV 박스 표면에 도트(dot) 디자인을 적용했다. 박스 표면에 등간격으로 배치된 점들 때문에 사용자가 쉽게 박스를 재단하고 재조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포장 박스 상단에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반려 동물용 물품, 소형 가구 등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제작할 수 있는 매뉴얼도 제공해 소비자들이 제작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에코 패키지는 CES 2020에서 소비자에게 주는 가치를 인정받아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진행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 의하면 더 세리프를 구매한 소비자의 상당수가 리모컨 등 주변 기기 수납을 위해 별도의 가구를 TV 근처에 두고 사용하는데, 이 포장재를 활용하면 리모컨 수납함이나 잡지 꽂이 등을 소비자가 직접 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