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의 멕시코산 옥수수를 살려낸 기발한 아이디어

조회수 2019. 6. 25. 07: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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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껍질로 만든 신개념 합판 '토토모엑슬'의 탄생 스토리
노란 옥수수에 외면받는 토종 옥수수들
출처: Totomoxtle
옥수수는 모두 노랗다?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어두운 보라색에서 부드러운 크림색까지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무역 협정, 제초제와 살충제의 공격적인 사용, 그리고 고도로 변형된 외래종자의 유입 등으로 다양한 종의 옥수수를 만나는 게 낯선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멕시코도 예외는 아닙니다. 불행하게도 멕시코산 토종 옥수수 역시 재배농가가 급격히 줄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페르난도 라포세(Fernando Laposse)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토종 옥수수의 부활을 꿈꾸었습니다.
출처: Totomoxtle
다양한 색상의 옥수수 껍질을 장식용 박판으로 상품화시킨 것인데요. 올해 5월 18일, 영국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V&A Museum)에서 열린 푸드: 비거 댄 더 플레이트(FOOD: Bigger than the Plate) 전시에 출품한 '토토모엑슬(Totomoxtle)'이 바로 그것입니다.

토토모엑슬은 일종의 베니어(합판용의 박판(薄板))입니다. 토토모엑슬은 멕시코 토종 옥수수 껍질의 풍부한 색채를 보여줍니다. 이를 위해 페르난도는 국제 옥수수 밀 개량센터(International Maize and Wheat Improvement Center)와 제휴해 멸종 위기에 놓인 6종의 토종 옥수수 종자를 활용했습니다.
출처: Totomoxtle
토종 옥수수 껍질로 만든 나무 같은 신소재

토토모엑슬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확한 옥수수 껍질을 벗겨내고 평평하게 펴서 다림질을 합니다. 그 다음 뒤쪽에 접착제를 붙인 뒤, 손이나 레이저 커터로 절단하여 상품을 만들면, 가구와 마감재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확 시기에 따라 옥수수 크기가 다를 수 있으므로 그럴 때는 수확물 상태에 알맞게 디자인을 수정합니다.

출처: Totomoxtle
페르난도의 토토모엑슬 디자인 개발이 주목받는 것은 그것이 단지 옥수수껍질의 재활용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그가 구상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토토모엑슬 제작을 위한 멕시코산 토종 옥수수 생산을 위해 2016년부터 푸에블라 주에 있는 믹스텍 농부들과 목축업자들의 작은 마을인 토나후이엑스트라 공동체와 협력하여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페르난도는 이들과 함께 멕시코의 전통적인 농업 시스템을 재생시키고, 가난한 농부의 수익 창출을 도모하고, 미래의 식량 안보를 위해 생물 다양성의 보전을 촉진하고자 합니다.
출처: Totomoxtle
페르난도는 그의 프로젝트를 통해 소재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적인 복잡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디자인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의 유익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의 디자인이 만들어낼 파급력이 어디까지일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배선영 기자 / dalzak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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