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모아 돈을 버는 기업 '테라사이클'

조회수 2019. 4. 11. 17: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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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도 살리고, 매출도 살리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세계는 지금 쓰레기와의 전쟁 중...
출처: TerraCycle
기획재정부의 한 조사에 따르면 신규 창업자 99만 명 중 84만 명이 3년 안에 폐업한다고 합니다. 창업 성공률이 15%에 불과한 셈입니다. 평생 모은 돈, 퇴직금 등을 탈탈 털어 창업을 해도 10명 중 2명밖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죠. 이렇게 만만치 않은 창업 환경에서 환경보호와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주목 받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친환경 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입니다. 2001년 프린스턴대 학생이었던 톰 재키가 음식물쓰레기와 지렁이를 활용해 천연비료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시작된 기업인데요. 지금은 21개국에 지사를 두고 2억 명 이상의 소비자와 함께 쓰레기 재활용 관련 사업을 진행할 만큼 성장한 기업입니다. 기존의 재활용 업체들도 많은데 유독 테라사이클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출처: TerraCycle
우선 테라사이클은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쓰레기를 수거해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테라사이클과 협업하는 기업은 제품의 포장재를 제공하면서 생산비용의 일부를 후원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되기도 하고,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획득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테라사이클과의 협업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안정적인 사업진행이 가능해지게 되었죠.
환경도 살리고, 매출도 살리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출처: TerraCycle
다음으로 테라사이클은 재활용 생태계를 확장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학교나 기업 등 여러 단체로부터 재활용될 쓰레기를 수거하고, 쓰레기양에 따라 단체가 지정한 복지기관에 일정 금액을 기부합니다. 또 잠재고객인 어린이들이 재활용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트래쉬 타이쿤'이라는 게임 앱을 개발하고, 직접 학교를 찾아가 폐기물로 버려지는 칫솔을 재활용해 화분을 만들어 기부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며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는 활동을 기획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출처: TerraCycle
마지막으로 테라사이클은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에 맞춰 사업모델에 유연성을 발휘합니다. 최근 소비시장의 트렌드인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에 재활용 아이디어를 더한 친환경 커머스 플랫폼 '루프'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루프는 1회용 용기 사용이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재활용 가능한 용기를 정기적으로 배달해주고 수거, 세척해주는 사업이자 동시에 다회용 용기에 담긴 식품이나 제품을 주문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입니다. 재활용이라는 키워드를 최신 트렌드에 신속하게 발맞춘 덕에 테라사이클의 사업은 새로운 모습으로 꾸준히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출처: TerraCycle
환경보호라는 좋은 목적도 중요하지만, 수익창출이 어려웠다면 이 기업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환경보호라는 기치 아래 기업과 고객, 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협력과 참여, 지원이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죠. 이렇게 사회문제에 대한 공감대와 선순환구조가 형성된다면 좋은 뜻을 가진 스타트업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배선영 기자 / dalzak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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