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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가들의 놀이터 '오픈 이노베이션' 현장을 가다

조회수 2019. 2. 14. 09: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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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혁신을 이끌어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꾀하다.
작은 아이디어를 더 나은 세상으로 연결시켜 주는 '오픈 이노베이션'
출처: CJ제일제당
모두가 잠든 새벽, 아직도 환하게 불빛을 밝힌 곳이 있습니다. 청년들은 옹기종기 모여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을 이어갑니다. 그들 뒤엔 꽤 오랫동안 고민했던 흔적이 다분히 보이는 알 수 없는 수식들이 칠판을 빼곡히 채우고 있습니다. 그 날 소름이 돋을 정도로 빛나는 아이템을 구상해냈지만 이내 한숨이 터져 나옵니다. 이것을 현실화할 수 있는 돈과 기기, 그리고 연구실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영화나 TV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의 가족이자 친구인지 모를 국내 석박사 연구원들의 흔한 모습입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이 너무나도 좋아서 선택했던 길이지만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갈수록 수많은 벽 앞에 머뭇거려야만 합니다. 도전을 이어가고 싶은 그들을 위해 큰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하려는 좀처럼 기업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기업의 입장도 백번 이해가 갑니다.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섣불리 지원을 했다가 여태 쌓아온 모든 것들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모습이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지난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젊은 연구가들의 도전을 흔쾌히 받아주며 그들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응원하는 곳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특별히 대단한 조건이나 결과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저 원하는 무언가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부단히 이루어가며 실현할 수 있도록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마음껏 내어줄 뿐입니다. 척박한 스타트업계에서 산타클로스 같은 이들의 모습에 젊은 연구가들은 기분좋은 비명을 지르며 어떤 자리라도 마다하지 않고 연구를 이어나갑니다.

오픈 이노베이션, 우리는 그들의 모든 것을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열린 혁신을 이끌어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꾀하다.
출처: CJ제일제당
지금도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술이 발전과 융합을 이어나가고 있기에 기업 혼자만의 능력으로는 이러한 흐름을 따라잡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디어와 기술 등을 외부와 공유하며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R&D 투자 방식이 기업 내부의 역량을 높이는데만 그쳤습니다. 그렇다보니 지식과 기술이 원활하게 교류되지 못하고 폐쇠되는 결과를 초래하곤 했습니다.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이 있지만 외부와의 혁신을 통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현 시대에 발맞출 수 있는 전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것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는 것에 의의가 있지 않습니다. 신제품을 생산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가지고 있지 않는 아이디어를 획득해 적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고객이 상품을 인지하고 구매에 이르기까지의 마케팅 등 다양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업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주체는 꼭 대기업만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소기업과 정부의 연구기관 등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오픈이노베이션이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여 니즈를 채워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어떻게 발굴해나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제이랩스의 단 한가지 조건! '마음껏 연구하기'
출처: CJ제일제당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JOHNSON&JOHNSON)'은 지난 2012년 혁신적인 바이오 벤처를 키우기 위해 제이랩스(JLABS)를 만들었습니다. 빛나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과 기기 등이 부족해 구체적으로 실현화하지 못하는 벤처들에게 일정 사용료만 지불받고 그들이 자유롭게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독일, 중국 등의 16개 도시에 제이랩스가 있고 수백개의 벤처기업이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존슨앤드존슨은 그들에게 필요한 성장동력을 찾고 스타트업들은 대기업이 가진 자산과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보통의 실험실이라면 시큼한 약품 냄새를 풍기며 여러 장비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곳을 상상하게 되지만 제이랩스는 다릅니다. 현대화 된 실험실에서 고가의 기기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를 볼 수 있는 사무실과 회의실까지 갖추고 있어 젊은 연구가들에겐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 제이랩스를 통해 많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또 한가지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어떠한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협업하며 피드백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더 단단한 발판이 마련되어 지속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키워진 벤처기업들은 각자의 시너지를 내며 IPO나 M&A를 비교적 수월하게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성공의 잣대가 될 수는 없지만 함께 나아가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실험실 연구자들이 가져야 할 '오픈 이노베이션'의 정신
출처: CJ제일제당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만 해도 오픈 이노베이션은 산학 협력이나 대기업 간의 제휴에서만 그쳤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미래 산업에 대비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려 애쓰고 있고 국내 정부와 대기업도 그 흐름에 뒤지지 않기 위해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트렌드를 따르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단순히 유휴공간과 기기의 제공에서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선 그들의 아이디어가 세상에 충분히 선용될 수 있는 가치를 나타내도록 전문적인 멘토링이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가 듬뿍 담긴 선배 연구가의 격려가 독창성과 전문성을 오롯이 녹여낼 수 있는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밤을 새우며 치열하게 써내려 갔던 한 연구가의 연구 노트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는 발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먼 훗날 또 다른 젊은 연구가의 첫 발걸음인 오픈 이노베이션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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