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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환자들을 살리는 벤츠의 '픽토그램 디자인'

조회수 2018. 6. 1. 08: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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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와 태국건강재단이 함께 만든 통증을 표현하는 '픽토그램'
참 아픈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

공용어가 하나인 우리나라 사람도 병원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지금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참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단 말이지요. 그런데 전 세계에는 약 7천 개의 다른 언어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Universal Language of Pain
태국에만도 73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 중에는 캄보디아어(크메르어) 같은 다른 국가의 언어나, 푸안어 같은 소수민족의 방언도 포함되어 있지요.

그렇다 보니 외진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료 인력은 언어의 장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통역사가 있더라도 말이지요. '소통의 실패'는 잘못된 진단과 의료 행위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출처: Universal Language of Pain
통증을 그림으로 표현해 누구나 알 수 있어요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벤츠(Mercedes-Benz)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갑자기 왜 벤츠냐구요? 벤츠가 생산하는 차량 중 스프린터(Sprinter) 모델이 구급차로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Universal Language of Pain
벤츠는 태국건강재단(Thai Health Foundation)과 협력해 통증을 표현하는 '픽토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픽토그램은 누가 보더라도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만든 언어체계를 말합니다. 잘 알려진 예로 비상구 표식이 있지요.

환자가 음성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신이 느끼는 통증이 어떤 것인지 의사에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신호체계를 만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통증을 총 13가지 그림으로 나타냈는데요. 누가 보더라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시각화한 것이지요.
출처: Universal Language of Pain
그림 왼쪽부터 살펴보면 윗줄은 '뒤틀리는 통증', '쥐어짜는 통증', '타는 듯한 통증', '찌르는 통증'입니다.

가운뎃줄은 '찢는 통증', '얼얼하게 저리는 통증', '전기가 통하는 통증', '바늘로 콕콕 쑤시는 통증', '때리는 통증'입니다.

아랫줄은 '어지러운 통증', '갈라져 터지는 통증', '꽉 조이는 통증', '뻣뻣하게 경직되는 통증'입니다.
출처: Universal Language of Pain
오진율을 크게 낮출 수 있어요

배가 아파 찾아온 환자의 예를 들어볼까요? 환자가 위장에서 어떤 통증을 느끼는지 알아야 합니다.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고 하면 비교적 흔한 위산 역류일 수 있습니다.

출처: Universal Language of Pain
대신 '쥐어짜는 통증'을 선택한다면, 잘못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장폐색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간단한 그림을 이용해 통증을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오진으로 인한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통번역가를 대체할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었지만, 기술의 혜택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데요. 벤츠의 참신한 접근방식으로 탄생한 픽토그램이 그 간극을 메우는 데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합니다.

글: 마이소사이어티 

 

마이소사이어티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해 기술과 사회적 가치를 연결하는 소셜벤처입니다. 모바일 지역조사 앱 'Kulan', 사회혁신 정보서비스 'Tech for Chang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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