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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스타트업 투자는 개인 투자자(엔젤)들과 벤처캐피탈들의 독점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물론 최근 몇몇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지분형 투자를 받도록 해주고는 있지만, 아직도 제한이 많은 게 사실인데요.

그런데 최근 'ICO(암호화폐공개 : Initial Coin Offering)'가 이런 판세를 뒤엎을 기세입니다. ICO는 IPO(기업공개 : Initial Public Offering)와 유사한 개념인데요. 다른 점은 주식 대신 코인을 발행한다는 점입니다.

더 쉽게 설명하면, 블록체인 기반의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스타트업이 주식 대신 암호화폐를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일컫는데요. 그렇다면 주식을 암호화폐로 대신한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선 암호화폐의 거래처럼 자금조달이 훨씬 더 빠르고 간편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에는 VC를 설득하는 과정과 지분의 비율을 놓고 많은 협상이 필요했지만 이런 복잡한 과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죠.

또한 개미들 입장에서는 크라우드펀딩이나 IPO 방식과 별개로 가능성이 있는 초기 스타트업에 손쉽게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 2의 페이스북과 우버에 투자가 가능하게 된 것이죠.

이미 2017년 5월, 미국의 브레이브 소프트웨어는 ICO를 통해 단 30초만에 3.500만 달러(약 380억원)을 모아 화제가 된적 있는데요. 2017년 말, ICO의 규모가 37억 달러(약 4조원)로 이미 IPO(356억 달러)의 1/10 수준까지 급성장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ICO가 VC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대체할 거라는 주장까지 재기되고 있는데요. 물론 미래의 일을 단정하기란 쉽지 않죠. 그리고 ICO가 반드시 성공할 거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아직 암호화폐가 안정적이지 않으며, ICO 투자로 성공한 기업도 3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른바 '묻지마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많은데요. 앞으로 ICO가 더욱 투명하고 신뢰성이 높은 투자거래소가 되어 스타트업들에게 더 큰 희망을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