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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꼭 할 필욘 없잖아요!

조회수 2021. 4. 27. 13: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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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루틴에 대한 호불호를 말해보자

루틴(routine)은 특정한 주기를 정해놓고 반복하는 생활 습관을 의미한다. 동명의 책이 출간되면서 유튜브를 비롯한 웹상에서 체험기를 공유하는 사람이 많은 미라클 모닝 챌린지도 루틴의 일종이다. 지난 3월 초, 구인·구직 포털 사이트 알바천국이 회원 846명을 대상으로 루틴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8.8%가 미라클 모닝에 도전해본 경험이 있거나, 현재 실천 중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 중 41.9%만이 미라클 모닝을 꾸준히 실천 중이거나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루틴이란 건 어느 날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난 신문물이 아니라, 방학 때면 세우던 생활계획표처럼 유구한 계획 세우기 전통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2030세대 성인들이 열정적으로 루틴을 만들고, 언뜻 힐링 열풍과 대척점에 있는 듯한 자기계발 신드롬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셀프 케어’(자기 돌봄)의 연장선으로 해석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각각 루틴 열풍에 찬성, 반대 입장에 서 있는 두 사람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자기계발 의무가 더해진 루틴 현상은 우려스럽다.” 

B씨(만 30세, 3년 차 회사원) 


Q. 루틴에 대해 들어봤나? 실제로 경험한 적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A. 시간이 갈수록 여기저기서 자주 들려오는 단어 혹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사전적 정의가 정해진 일과, 통상적인 일상사를 칭하지 않나. 좋든 싫든 모두가 루틴을 경험하고 있다고 본다.

Q. 개인적 호, 불호로 평가한다면?


A. 불호에 가깝지만, 내가 호불호를 나눈다고 이 루틴 열풍을 거부할 수 없다는 점이 중요하고, 또 한편으론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Q. 루틴은 자기계발 신드롬과 힐링 열풍 사이에 있는 듯하다. 사회 전반적인 방향성 면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최근 SNS와 유튜브에서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는 ‘루틴’은 일상을 자기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그것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는 차원의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힐링을 발견하고 매일의 패턴으로 이어가는 건 대단하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성격이나 체력, 학업성적이나 업무 능력, 심지어 마음의 안정, ‘마음 챙김’까지도 ‘다음 단계로의 발전’ 영역에 포함하는 최근 루틴이라는 개념이 우려스럽기도 하다. 우리는 늘 그렇듯 답을 찾았지만, 그 답으로 나 자신을 어떻게 풍요롭게 만들지, 나아가 그 일상을 어떻게 즐길지에 대해선 해답이 나오지 않은 듯하다. 루틴은 현재를 적당히 긍정하며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도라면 시도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필사나 외국어 공부, 플랭크 몇 회처럼 의무가 더해진 루틴은 즐기기 힘들 것 같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인생에 ‘미라클’한 변화를 가져다준다는 이론은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자기계발서 '시크릿'*을 떠올리게 한다.

*편집자 주: '시크릿'은 2000년대 초에 나온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긍정적인 일이 생기고 간절히 원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인 성취 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채 생각만으로 모든 게 이뤄진다는 현실성 없는 논지로 ‘거대한 사기’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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