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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코리아

코로나 시대에 재취업 힘든데도 퇴사한 이유

번아웃, 퇴사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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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귤, ki, 그리고 기자까지 네 사람이 채팅방에 모였다. 이들은 당신 주변 사람이거나 당신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정신적·신체적 탈진을 경험한 이들의 노동은 촘촘하게 연결됐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팬데믹 상황에서 이들은 퇴사를 선택하며 번아웃은 ‘돌연변이’가 아님을, 필연적으로 탄생한 것임을 웅변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노동환경의 사각지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번아웃을 이야기하기 전, 서로 알아가기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고민 끝에 지난 12월 초에 퇴사했습니다. 야근이 잦고 주말에도 일과 일상이 잘 구분되지 않는데다 늘 일 생각에서 놓여나지 못했어요. 

저도 30대 초반이고, 홍보·언론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조직의 ‘고인 물’화로 인한 일 미루기, 능력은 없으면서 대접은 받고 싶어 하는 4050세대의 행동에 ‘현타’를 많이 느꼈어요. 업무도 과중했고요.

ki 저는 현재 다니는 회사에 근무한 지 6년 차에 접어들었고, 나이는 20대 후반입니다. 퇴사나 이직을 고민하고 있어요. 일하는 과정에서 매일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합니다.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몰아세울 때도 있어요. 일 이전에 저 자신이 생존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오늘 하루, 혹은 지난 시간 ‘일하는 나’의 모습을 회상하며 어느 정도 소진되고 또 회복되었다고 느끼는지 이야기해주세요.

ki 저는 평소 회사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인간이라 밤낮없이 일할 때가 많은데, 이번 주에는 업무에서 좀 멀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일을 대하는 태도를 좀 반성할 필요가 있더라고요. 일을 바쁘게 할 때 생산적이라는 생각에 기분도 자연스레 좋아지고요. 일을 열심히(?) 안 하니까 쓸모없는 인간이 된 기분이라 썩 유쾌하진 않았어요.

전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하루하루 힘들어 화나고 눈물이 났는데 퇴사하기로 정한 후엔 뭘 할지 정하고 나가는 게 아닌데도 마음이 편하고 매사에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일이 너무 힘들면 그 조직을 벗어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둘 때 현재 내 상태보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회사 일정에 맞춰 퇴사 여부를 결정해야 해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일과 멀어지니 다시 조금씩 기운이 나는 것 같아요.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이 불안감을 호소하는 상황에 퇴사를 결심하거나 고민하는 이유를 조금 더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ki 팬데믹 속에서 제 위치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직장이란 게 고정적인 게 아니구나.’ 싶고. 다음 직장은 좀 더 변수에 유연한, 살아남기 쉬운 곳으로 가고 싶어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기가 어려웠어요. 작은 일도 무척 버겁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약 없이 견디기엔 저 자신이 망가질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번아웃을 누군가와 나누거나 다른 사람의 번아웃을 알아챈 경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ki 직장 후배 중에 일하면서 감정 표현을 되게 잘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후배가 어느 때부터 좋다거나 싫다는 표현을 안 하고 조직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꺼내지 않을 때, 회의에서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을 때? 그리고 밤늦도록 퀭한 눈으로 거북목이 되어 모니터만 볼 때 알아차렸던 것 같아요.

서로 의지하는 동료들이 있어서 번아웃이 오는 순간을 같이 나누고 변화를 도모하기도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더라고요. 동료 중에 굉장히 밝은 사람이 있었는데, 점점 사람들과 이야기를 안 하고 혼자 일만 한다 싶더니 나중엔 사람들 눈도 피하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힘들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회사에 ‘나 번아웃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저 말고도 번아웃에 빠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누군가 지쳐서 떠나면 새로운 사람 뽑아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좀 쉬면서 일하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ki 휴 님과 생각이 비슷한데, 조직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조직을 이루는 개개인이 건강할 수 있게 노력해주면 좋겠어요.

요즘 사람들은 툭하면 회사를 나간다거나 조직에 헌신할 줄 모른다고 말하기 전에 조직이 어떤 모습이기에 젊은 사람들이 그런 선택을 하는지 돌아보면 좋겠고, 본인들이 만들어온 조직 문화의 고질적인 문제를 성찰했으면 합니다.

전문은 빅이슈 242호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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