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방울 안 섞였지만 언니라고 부를래..★

조회수 2020. 12. 28. 16: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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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장군, 당신의 근력에 치얼쓰♬

2020년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단연 코.로.나일 것입니다. 현재의 모든 일정과 미래의 계획은 ‘코로나’로 수렴되었고, 당연하게 생각되던 일상은 코로나로 인해 무너지거나 재편되거나 수정되었습니다. 사람으로 북적이던 주말의 거리, 영화관, 식당은 텅텅 비었고 사람들은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일상 속에서도 여전히 크고 작은 사건 사고,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했던 음악과 드라마, 영화 그리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빅이슈가 자의적으로 정리해본 2020년 ‘올해의 OOO’입니다.

올해의 떠난 사람들_극단적 선택과 고독사


코로나 블루로 사회 전체에 침울한 기운이 드리운 와중에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죽음도 기억해야 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질의(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자살 시도자 수는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대 여성이 32.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한겨레) 국가에서 자살 위험군으로 분류하지 않았던 2030세대 여성의 자살률이 급등한 것이다. 코로나19로 무연고 사망자가 늘어나는 현상 또한 경계해야 한다.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는 2536명. 2016년 대비 3년 새 4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우리가 잃고 있는, 떠나간 소중한 사회 구성원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그리고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를 한 번 더 돌보는 오늘이 되기를 바란다.

올해의 신조어_언택트


언택트, 비대면, 거리두기….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를 이해함과 동시에 낯선 단어들이 쏟아진 한 해였다. 직접 만나지 않고 어떻게 대화할 것인지, 비대면이 일상의 중심이 된 상황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사회가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이 소통 방식이 낯설고 어려운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등 언택트, 비대면 시대는 수많은 화두를 던졌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접하며 어쩌면 언택트는 새로운 상식으로 자리 잡을지 모른다는 예감이 든다. 이 상식을 일상에서 어떻게 소화해내야 할까. 과거에 기대한 2020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만, 우리는 예상 밖의 미래에 이미 다다랐다.

올해의 용기_변희수 하사, 숙명여대 합격생 A씨


“모든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으면.”

지난 1월,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군에서 강제 전역당한 변희수 하사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뒤이어 2월, 숙명여자대학교에 합격한 MTF 트랜스젠더 A씨가 학내외 혐오와 차별 발언으로 위협을 느껴 입학을 포기했다. 대표적인 ‘남성적’, ‘여성적’ 공간에서 두 사람은 퇴장해야 했지만 공적 공간에서도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조성했다. 변 하사와 A씨의 용기로 우리 사회는 성소수자 담론에 있어 진일보할 기회와 의무를 동시에 얻게 됐다. 

올해의 언니_김민경


'맛있는 녀석들' 5주년 기자회견장에서 김민경이 책상에 고정된 아령을 한 손으로 들어 올린 순간, ‘민경 장군’의 신화는 쓰이기 시작했다. 김민경은 '오늘부터 운동뚱으로 생애 처음 운동에 도전했고 헤라클레스의 열두 과업에 버금가는 승리가 이어졌다. 헬스, 격투기, 필라테스, 야구, 축구 등 도전하는 종목마다 스승들이 ‘탐나는 선수’로 꼽는 탁월한 운동신경은 지켜보는 여성들을 운동 욕구를 자극했다. 여성들의 근력 운동 기구 구매량이 증가한 건 물론 운동 효과를 ‘간증’하는 SNS 포스트도 급격히 늘었다. 날씬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취하기 위해서, 튼튼해지기 위해서 운동하는 시대가 김민경으로부터 열렸다. 

올해의 간절함_백신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한 가지 바람으로 똘똘 뭉쳤다. 초유의 바이러스 사태로 일상을 잃은 사람들은 백신이 개발되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임상시험을 한다거나 연내 상용화될 거라는 전망이 여러 번 스쳐 지나가고 감감무소식에도 익숙해졌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올해 초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 발표를 믿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 하루빨리 백신이 상용화되어 코로나19로 죽음의 위기를 맞은 사람들을, 삶이 흔들리는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치료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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