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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엔 집에서 '불꽃 드리프트' 어때요?

조회수 2020. 12. 14. 18: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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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와 모바일, 카트라이더의 두가지 매력

한창 스마트폰으로 ‘카트라이더’ 하는 맛에 빠져 있을 즈음, 오랜만에 PC용 ‘카트라이더’(정식 명칭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5월 스마트폰용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이하 ‘러쉬플러스’)가 출시된 후 틈틈이 게임을 즐겨왔다. 


넥슨은 ‘러쉬플러스’를 출시하면서 PC용 ‘카트라이더’의 사용자 경험을 모바일상에서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한 내 손은 PC로 넘어가자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맸다. ‘러쉬플러스’에서는 분명히 무시하거나 금방 복구 가능했던 ‘충돌 판정’이 PC에서는 자비 없이 현실이 됐다. 또 살짝 드리프트를 했다고 생각한 지점에서 내 카트는 온몸을 뒤틀다가 결국 벽으로 돌진해버렸다. 그렇게 카트와 함께 내 순위도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출처: 카트라이더 플레이 화면

마음을 새로 다잡기 위해 일부러 아이디를 새로 만들어서 최하 레벨인 ‘손가락 다섯 개 노란 장갑’부터 PC용 ‘카트라이더’를 시작했다. 그리고 딱 그 정도에 맞춘 기막힌 실력을 보여주며 리타이어를 반복했다. 더욱이 신규 이용자보다 숙련자, 소위 ‘고인 물’이 더 많은 PC 버전 특성상 초보자들이 주로 있는 채널에서도 나 같은 노란 장갑 레벨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PC 버전은 신규 이용자들에게 각종 최고급 카트와 캐릭터, 액세서리를(30일 기간 한정이지만) 지급하기 때문에 게임 초보자라도 장비에 따른 차이를 당장은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모바일과 PC로 모두 플레이하다 보니 ‘러쉬플러스’에서 플레이하던 습관이 자꾸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러쉬플러스’에서는 드리프트가 가장 자신 있는 스킬이었는데, 카트라이더에서는 정반대였다. 또 모바일에선 익숙한 ‘빌리지 남산 맵’도 PC 버전에선 낯설게 느껴졌다.

출처: 카트라이더 플레이 화면(빌리지 남산 맵)

괜히 각종 공략 지침에서 PC용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에게 ‘러쉬플러스’를 과도하게 플레이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게 아니다. 이는 두 게임의 이용자층이 갈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카트라이더’ 입문자들은 접근성이 좋은 모바일로 이 게임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이지만, 둘은 결국 서로 다른 게임이다. PC는 PC만의 감이 있고 모바일은 모바일만의 감이 있는 것이다. 

출처: 카트라이더의 레어 캐릭터 배찌

아무래도 ‘카트라이더’의 원조가 PC 버전이니만큼 콘텐츠 자체는 PC판이 더 많다. 카트와 맵 종류는 물론, 모바일에는 없는 각종 게임 모드, 카트 합성 기능 등이 있다. 다만 ‘러쉬플러스’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며 PC 버전 카트와 맵 등을 꾸준히 추가하기 때문에 콘텐츠가 점차 풍성해지는 추세다.

이렇게 여러 차이점이 있지만, 사행성 및 과금 요소가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는 부분 유료화 제도를 채택한 한국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PC용 ‘카트라이더’의 경우, 한때 상점을 없애고 모든 아이템을 ‘기어’라는 이름의 랜덤 박스 아이템으로 판매한 적이 있다. 

하지만 워낙 오랜 기간 동안 인기를 끈 만큼 온갖 논란에도 이 게임은 여전히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출시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러쉬플러스’는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순위에서 10위권을 유지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넥슨도 이를 알고 있기에 이 시리즈에 계속 공을 들인다. 내년에는 시리즈의 신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PC용과 엑스박스로 출시한다. 유저가 옛날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카트라이더’의 그래픽을 요즘 게임에 맞게 확 바꾸고 새로운 카트 바디와 맵도 다채롭게 구현할 예정이다. 

출처: 카트라이더 플레이 화면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 모두 나름대로 매력이 있기 때문에 팬들은 조작 등에 익숙하다면 어떤 게임이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카트라이더’ 특유의 스피디한 전개와 귀여운 캐릭터 등은 변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러쉬플러스’를 앞세워 15년이 지난 지금도 ‘카트라이더’라는 브랜드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과시한 넥슨이 또 하나의 신작으로 다시금 ‘카트라이더’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윤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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