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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코리아

'어쩌다 영웅'이 된 남자? 아킬레스의 매력 속으로

뮤지컬 '아킬레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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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속 영웅 아킬레스의 이름을 딴 '아킬레스'는 올해 처음 대학로 무대에 오른 창작 초연 뮤지컬이다. 


바다의 신 테티스와 인간 영웅 펠레우스 사이에서 태어나 불사의 몸이 된 신화 속 아킬레스가 태생부터 영웅이 될 운명이었다면, 뮤지컬 '아킬레스'의 아킬레스는 나치 치하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어쩌다 자유를 노래하는 저항 가수, 어쩌다 영웅이 되는 인물로 보다 인간적이다. 

출처사진. 엠제이스타피시

극은 나치스를 피해 미국에 망명한 유태계 독일인 록스타 아킬레스가 1946년, 제2차 세계대전 후 재건 시기의 베를린에 방문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독일에서 그는 동창생인 헥토르의 전범 재판에 비밀리에 참고인으로 소환되고, 아킬레스의 회상을 따라 그의 탄생부터 성장기, 나치스가 된 친구와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된 이유 등이 연대기로 나열된다.


유태인인 아킬레스는 나치스를 피해 계속해 도망치는 신세다. 아버지 친구의 귀띔으로 숨어든 여자친구 데이다의 침실에서의 대화가 그의 삶을 함축한다. 데이다의 방엔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가 걸려 있고, 아킬레스는 데이다에게 저 사람들 중 누가 쫓겨날 거 같냐고 묻는다. 


데이다는 쫓겨날 가능성이란 걸 이해할 수 없지만, 아킬레스는 늘 쫓기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유일하게 모자를 쓴 사람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쫓겨날 거라고 답한다. 

출처사진. 엠제이스타피시

그렇다면 도망자 아킬레스는 언제 영웅이 될까. 극 중반을 넘어가면 그 궁금증이 풀린다. 아킬레스의 변곡점에는 아버지 펠레우스를 배반하는 경험과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굳은 신념에 대한 경외가 있다. 


침묵하지도 도망치지도 않기로 한 아킬레스는 저항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하고, 넘버 '선언'에서 “판결은 내려졌으니 침묵하는 자 외면하는 자 모두 유죄. 생각하지 않는 자 의심하지 않는 자 질문하지 않는 자 판단하지 않는 자 결심하지 않는 자 발언하지 않는 자 모두 공범이며 모두 유죄.”라는 가사로 굳은 결심을 표현한다. 

출처사진. 엠제이스타피시

신화를 알지 못해도 이해엔 무리가 없지만 트로이 전쟁에서 아킬레스와 대립한 라이벌 헥토르, 아킬레스인 척 옷을 빌려 입고 전쟁에 나섰다가 헥토르에게 살해당한 파트로클로스가 뮤지컬 속에선 어떤 관계도로 그려지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특히, 여성 배우가 연기하며 나치스 전범이 되어 아킬레스와 대립하는 헥토르, 그리고 남성 배우가 맡아 아킬레스와 성애적 관계를 암시하는 파트로클로스의 대비가 재미있다. 


이 외에도 일찍 세상을 떠난 아킬레스의 어머니 테티스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아들을 가르치는 음악 학교장 케이론 역시 여성 배우가 연기하는 ‘젠더 프리’ 롤로, 뮤지컬 '해적' 등을 통해 꾸준히 젠더 프리 캐스팅을 이어온 제작사 엠제이스타피시의 색깔이 엿보인다.


기간 2021년 1월 3일까지

장소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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