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민도 찾는다는 군산 핫플레이스

조회수 2020. 10. 29.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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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페이보릿을 소개합니다

근대 문화의 거리로 유명한 군산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시네마 스토어가 있다. ‘마이페이보릿’이라는 상호에 걸맞게 주인의 취향에 맞는 물건으로 꽉 채운 곳. 한적한 골목길에 자리 잡았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1 오늘의 덕질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미로처럼 얽히고설킨 구영1길에 닿으면 근대식 목조건물에 기와가 멋스러운 가게 하나가 보인다. ‘나니아 연대기‘에서 옷장 문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듯 ‘마이페이보릿’ 역시 작은 문 하나를 경계로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영화의, 영화에 의한, 영화를 위한 공간이랄까. 하나부터 열까지 영화와 관련된 물건이 즐비하다. 영화와 앙증맞은 소품을 좋아하는 덕후라면 분명 홀딱 반할 공간임이 분명하다. 그 때문인지 사람들이 마치 강물처럼 흐르는 곳이다. 누군가 나가면 또 다른 누군가가 들어오는 식으로 무한 루프가 이어진다.

이곳에 가면 시간이 타임 랩스처럼 휙 지나간다. 옛날 카세트테이프, LP판, 영화 포스터까지 어떤 것부터 봐야 할지 몰라 마음이 바빠진다. 이렇듯 마음을 빼앗는 것들을 자세히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취재하러 갔건만 결국 양손 가득 이것저것 사 들고 왔다. 


특히 떡 메모지와 엽서를 잔뜩 산 터라 지갑은 가벼워져도 그리고 이튿날 식구들과 함께 한 번 더 갔다. 가기 싫다던 아빠도 막상 이곳에 들어서니 눈이 휘둥그레지는가 싶더니 영화 '백 투 더 퓨쳐'에 나온 자동차 장난감을 보고는 아이처럼 좋아하셨다. 하지만 ‘덕심이냐, 엄마에게 등짝 맞을 일을 피할 것이냐’를 고민하다 최후엔 장난감을 내려놓고 시무룩한 모습이었다.

#2 과거와 현재, 두 개의 시퀀스

고개를 돌리는 족족 진열장에는 LP판이며 카세트테이프가 자리하고 있다. 요즘 시대에 보기 어려운 물건들이 빼곡한 모양새가 흡사 레트로 박물관에 온 듯하다.


이곳에서는 근대 영화 포스터나 엽서도 파는데, 사실 투박한 B급 정서가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촌스러움이 매력적이다. 


최근 개봉작 관련 서적이나 굿즈도 있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것 같다. 화제를 모은 독립영화 감독 김보라의 영화 <벌새> 무삭제 시나리오나 기록,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봉준호를 탐구한 서적은 특히 탐났다. 

#3 영화 그리고 개인의 취향

가게 구석구석 주인의 애정 어린 손길이 느껴진다. 내부가 그리 넓지 않아 동선이 길지 않은 터라 진열장엔 소품이 촘촘하게 배열돼 있다. 그렇다고 마구 욱여넣은 모양새는 아니다. 손님의 동선을 고려해 유형별로 분류하고 잘 정리한 인상이 든다. 


진열장에서는 큐레이션을 한 이유를 짤막하게 적은 메모도 발견할 수 있다. 진열장에 주인의 가치와 철학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그 가운데 박정민 배우가 방문해 찍은 인증샷들이 벽면을 장식한 모습도 보인다.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공간은 누구나 좋아함 직한 아지트는 아닐는지. 어쩐지 가까운 시일 내에 이곳을 다시 찾아오게 될 것 같다.  



마이페이보릿

전북 군산시 구영1길 38 1층 마이페이보릿

인스타그램 @store.myfavo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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