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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주의※ 제주가 사라진다?

조회수 2020. 10. 21. 18: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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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2개의 공항이 필요할까?

여러분이 다녀온 제주의 기억 중 가장 고요하고 제주다운 장소를 떠올려보세요. 그곳에 상상의 마을을 짓고 한 바퀴 둘러보려 합니다. 마을의 바닷길을 따라 걸으니 해안가 저 멀리 제주남방큰돌고래가 뛰어오릅니다. 


해변에는 꼬마물떼새가 먹이를 찾아 연신 고개를 처박고 있습니다. 마을 쪽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가니 마을 길 돌담 너머 너른 밭에는 새카만 화산토 위로 푸른 무청이 넘실대네요. 귤밭도 보입니다. 

귤을 좋아하는 직박구리들이 농장 주인의 눈을 피해 오르락내리락하며 귤을 쪼아 먹고 있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하얀 벽에 파란 지붕을 인 단층집을 얕은 돌담이 감싸고 있습니다.


담장 안 집에는 노모와 아들이 저녁을 먹고 있습니다. 말수 없는 아들을 대신해 밥상 앞에 놓인 TV가 재잘재잘 떠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역 뉴스가 나오네요.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일대, 제주제2공항 부지로 선정!’ 


그제야 말수 없는 아들이 화들짝 놀라 입을 뗍니다. “어머니, 저게 뭐래요? 우리 집에 공항을 만든다네요!”


문제투성이 제주 제2공항

제주도와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건설을 강행하는 과정에 수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운영 중인 제주국제공항을 확충하는 것으로도 2045년까지 이용객 4,5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보고서를 수년간 숨겨놓고, 현재 제주국제공항보다 더 큰 제2공항을 짓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최근 제2공항 부지 발표 직전에 성산 지역의 토지 거래와 외지인 투자가 급증했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공항 부지 선정 과정에서 성산 지역을 염두에 두고 일관성 없는 기준을 적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환경 측면에서 제2공항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 타당성을 평가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도 엉터리입니다. 


제2공항 예정지는 제주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하도리, 종달리, 오조리와 가까워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 위험을 지적받았으나 입지 대안은 검토되지 않았습니다. 물난리를 비롯한 재해의 위험이 있는데도 제주의 특수한 자연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지요. 


‘Advocacy=Add+Voice’

제2공항을 짓고 도로를 넓히는 등 온갖 난개발로 제주다움이 사라지기 전에 제주다움을 지키고자 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더해야 합니다. 제주제2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할 때가 임박했습니다. 


수일 내에 국토교통부는 세 번이나 보완 요청을 받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최종안을 제출할 것이고, 환경부는 제2공항 건설 승인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제주를 제주답게 지키고자 하는 우리의 목소리와 행동이 필요합니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계속 눈여겨봐주시기 바랍니다. 환경부는 엉터리로 작성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승인하면 안 된다고 함께 주장해주시기 바랍니다. 제주제2공항 계획이 취소되고, 제주 본연의 모습이 지켜질 수 있도록 이 소식을 널리 알리고, 더 많은 목소리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제주는 지금 이대로 있어야 아름답다고 함께 이야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글. 신주희(녹색연합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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