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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코리아

디딜 데 하나 없는 카오스, 내 방만 이래?

정리 달인이 알려주는 내 방 정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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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 정리 좀 해볼까 싶으면 버릴 것 좀 꺼내보다 도돌이표다. 살 땐 좋아보였던 것들이 왜 지금 보니 쓰레기지? 근데 막상 버리려면 아깝고...차라리 남에게 정리를 맡기고 싶을 지경이다. 그래서 '정리의 신' 정희숙 정리 컨설턴트에게 물어봤다. 정리 잘 하는 비법이 뭔가요? 

한국의 3000집을 방문한, 정리 컨설턴트 정희숙

정리 정돈을 특별하게 여기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니고, 정리 정돈을 하는 게 좋았다. 매일 하다 보니 잘하게 된 것같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고객들이 삶이 바뀌었다고 고마워하니 나 역시 성장하게 됐다.


정리 정돈을 할 때, 사람들은 수납장을 고르는 일도 어려워한다. 괜찮은 수납 시스템의 기준이 있나.

정리 의뢰를 자주 받는 공간 중 하나가 옷방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어 옷 정리가 특히 어렵다. 계절별 옷을 다 보관해야 하니까. 옷은 선반이나 서랍보다 행거에 걸 수 있는 공간을 넓게 마련하는 것이 좋다.

옷이 많으면 쌓이고, 쌓이면 못 찾게 된다. 나는 있는 것을 재배치해서 공간을 재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일한다. 많은 사람이 무조건 넓은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아무리 방이 넓어도 배치가 적절하지 않으면 공간에 쌓아두게 된다.

옷방 정리 전

옷방 정리 후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일상에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정리 정돈 요령을 알려주기 바란다.

내가 만난 고객들은 집에 물건의 제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정수기 옆에 있어야 하는 건 뭘까? (컵?) 맞다.

결국 동선이 정리의 맥락이 된다. 신발장은 가족의키 순서대로, 어른들의 구두는 높은 쪽에, 아이들의 운동화는 아래쪽에 있는 편이 좋다. 옷도 마찬가지다.

주방을 예로 들면 나는 설거지나 조리하는 편의성과 함께 완성된 음식을 어떻게 식탁으로 가져갈 것인지도 본다.

주방을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하기보다 조리대와 가열대 등으로 세분해서 보아야 한다. 

누구나 좋은 물건을 갖고 싶을 것이다. 문제는 이 마음을 제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설렘과 필요성은 다르다.
지금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

정리할 때 물건을 무작정 버리거나 팔았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사람도 많다. ‘잘 버리는 방법’은 뭘까.

지금 나는 잘 버리는 편이다. 그런데 이보다 먼저 불필요한 물건을 소지하지 않으려고 한다. 고객들 집에 가보면 음식 포장용 플라스틱 통을 씻어서 갖고 있는 이들도 있다. 3000여 곳의 집을 가보면서 사람들이 물건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하다고 느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건은 곧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강하다. 나 역시 버리면 죄 받는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고, 버리는 것을 낭비로 받아들이는 정서가 있다. 버리는 행위가 낭비나 손해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곤도 마리에의 말처럼 ‘설레지 않으면 버리는’ 것이 가능할까. 다시 설레는 물건을 찾고 집에 들이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있을까.

누구나 좋은 물건을 갖고 싶을 것이다. 문제는 이 마음을 제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설렘과 필요성은 다르다.

지금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 중 쓸 때 늘 설레는 물건이 얼마나 되겠나.

그것만으로 물건의 필요를 판단하는 건 어떻게 보면 위험하다. 


고객들의 집 정리를 도우면서 쓰지 않는 물건을 많이 보았을 텐데, 물건을 다시 사용하게끔 이끈 경험이 있다면.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고객이 있었다. 악기 근처에 물건을 쌓아두니 당연히 칠 수가 없었다. 피아노를 적절히 배치해 고객만의 연주실을 만들어주었다. 공간에 힘을 실어주면 물건이 빛을 발한다. 물건을 잘 배치하기만 해도 집은 도서관, 드레스 룸, 레스토랑이 될 수 있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건 누구나 바라는 일인데, 좁은 집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정돈하면서 살 수 있다고 보나.

9~10평 원룸에 사는 분들도 정리를 의뢰한다. 이 경우한 공간을 여러 용도로 써야 한다. 한 공간이 침실이자 거실이자 서재이자 식당인 경우다. 좁은 곳은 한 공간을 여러 기능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25평이나 50평 아파트에 살아도 수납 공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넓이보다 물건의 적정량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1~2인 가구는 휴지나 치약 등을 꼭 팩으로 사지 않고 낱개로 사도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건을 주고받으며 정이 오간다고 생각할뿐더러 넉넉하게 주는 걸 미덕으로 여겨 무언가를 버리거나 정리하는 걸 인색하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

갖고 있는 물건이 많은데도 계속 사게 된다면 마음을 어떻게 잡는 게 좋을까. ‘쟁여놓기’나 ‘탕진’이 소비 문화의 한 축이 되었는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물건을 많이 사는지, 왜 다들 저장에 강박을 느끼는지 나도 늘 생각한다. 각자의 트라우마 때문일 수 있고, 대리 만족을 위한 행위일 수도 있다.

어떻게 갖고 싶은 걸 다 가지겠나.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소비로 해소하면서도 필요해서 구매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불안해서 사는 것이다. 최근 만난 고객 중엔 마스크를 1000장, 2000장씩 가지고 있는 분도 있었다. 사람들의 불안감이 낮아져야 한다.

공간에 힘을 실어주면 물건이 빛을 발한다. 물건을 잘 배치하기만 해도 집은 도서관, 드레스 룸, 레스토랑이 될 수 있다.

지금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정리 정돈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집에 머무르는 시간과 비대면 소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전에는 집에서 잠만 잤다면 이제는 업무도 보고 밥도 먹어야 한다. 그러면 주방 물품 등에 관심이 갈수밖에 없다. 집이라는 공간이 보이는 거다.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한 집을 정리할 때 하루에 전문가 7~8명이 필요하다.

혼자서 한다고 생각하면 60시간 정도, 최소 일주일이 필요하다. 그것도 하루 종일 한다고 가정한 경우다. 정리 정돈은 하루에 끝낼 수 없다. 하루에 한 종류, 관심 있는 것, 부피가 큰 물건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늘은 패딩 의류만 정리할까?’ 하고, 다음 날은 재킷만 정리하면 보다 수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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