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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날 정도로 지독하게 재밌다는 화제의 드라마

조회수 2020. 9. 17. 14: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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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의 눈물, '킬링 이브' 시즌 3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동안 답답함이 극에 달해 감정 배출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가끔 막힌 속을 푸는 코인 노래방도, 매일 땀범벅이 된 채 카타르시스를 맛보는 체육관도 문을 닫는 바람에 벌어진 참사였다. 


저녁마다 모니터 앞에서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의 스크롤을 내리며 뭘 봐야 오늘을 행복하게 기억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다 '킬링 이브' 시즌 3에 시선이 멈췄고 희망이 샘솟았다. 저들의 광기가 나를 구원할 수 있을 거라는.



* '킬링 이브' 시즌 2와 3의결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처: 왓챠플레이(이하)

정보국 직원 이브(산드라 오)와 사이코패스 킬러 빌라넬(조디 코머)은 시즌 1과 2에 걸쳐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선보이며 이것이 사랑인지, 공포인지 내오금을 저리게 했다. 그러나 시즌 2에서 빌라넬이 이브를 총으로 쐈고 러브 스토리는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죽은 사람도 살리는 게 시즌제 드라마의 작가고, 사랑은 최고의 킬러 빌라넬도 손을 삐끗하게 하는 최고의 혼돈인 법. 시즌 3 초반, 이브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은 빌라넬의 눈에는 기쁨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린다. 집구석에서 틀어박혀 있던 내 감정마저 터질 듯한 아름다운 눈물 한 방울이었다.

시즌 3는이브보단 빌라넬에 초점을 맞춰 돌아가기 시작한다.  빌라넬은 스승 다샤(해리엇 윌터)를 만나고 자신을 버린 엄마를 찾아가는 등 과거와 마주하고 자신을 다시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마음 한구석엔 이브를 향한 광적인 사랑은 품은 채. 그동안 이브는 ‘트웰브’라는 조직을 쫓다 암살당한 케니(션 딜레이니)와 자기 때문에 암살당할 뻔한 전남편 니코(오웬 맥도넬)라는 풍파에서 헤어나느라 여념이 없다.

한 번이라고 예상했던 '킬링 이브' 다시보기가 도돌이표를 그리기 시작한 건 마지막 장면 때문이었다. 트웰브 추적을 포기한 캐롤린(피오나 쇼)에게 실망한 이브가 달빛이 아름답게 비추는 런던 브리지에 도착했을 때 빌라넬이 쫓아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빌라넬과 엮이기 시작한 후 이브의 모든 것이 변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트웰브를 추적하는 일이 지긋지긋하고 미래도 그릴 수 없게 된 그녀. 이브가 빌라넬에게 이 사이클을 멈추고 싶다고 하자 빌라넬은 방법을 제시한다. 뒤돌아서 걷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는 것. 이브와 빌라넬의 영원한 이별일 터였다.

황한 이브의 눈가에 눈물이 한 방울 맺히고 둘은 걷기 시작한다. 괜찮은 척, 흔들리는듯, 몇 걸음쯤 걸었을까. 이브는 애타는 얼굴로 뒤를 돌아본다. 빌라넬도 이브를 바라본다.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그러곤 암전이다. 이제 빌라넬과 이브는 서로를 향해 걸어갈까? 다시 뒤돌아서서 제 갈길을 갈까? 아무렴 어떠리. 이미 내 눈에서도 눈물이 또르르 흘러버렸고, 시즌 4 공개까지 1년을 감내하기로 마음먹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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