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제에 문제를 제기해온 일본의 예술인

조회수 2020. 9. 13. 12: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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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그날까지, '낯선 전쟁' 지면 전시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8월 30일부터 일주일간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되었다.


이 때문에 올해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획전으로 준비한 '낯선 전쟁'展(6월 25일~9월 20일)은 약 한 달밖에 관람객을 맞지 못했다. 전쟁이 낯선 세대와 전쟁을 경험한 세대 모두에게 전쟁의 의미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낯선 전쟁'의 일부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1부. 낯선 전쟁의 기억

출처: 김환기, <판자집> 1951, 캔버스에 유채, 72.5×90.3cm 개인 소장(부산시립미술관 제공)
“누가 이 불쌍한 한국인들의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단 말인가? 한국인들이 이 전쟁을 원했단 말인가? 정작 그들이 살던 동네들은 불타 없어졌고, 죽음과 굶주림의 광기는 가실 줄 모른다. 한국인들에게 한 번이라도 물어본 적이 있었던가? 도대체 왜 그들이 이 지경이 되었어야 했는지.”

목타르 루비스(인도네시아의 종군기자, '인도네시아인의 눈에 비친 6·25전쟁 저자')
출처: 변월룡, <6·25전쟁의 비극> 1962, 종이에 에칭, 55×68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부는 전쟁 세대의 기억에 남아 있는 6·25전쟁을 소환한다. 전쟁 발발 후 많은 예술가들이 포화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갔고 김환기, 권영우, 우신출 등은 종군화가단에 가입해 활동했다. 이들은 통행증과 신분증을 발급받아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2부. 전쟁과 함께 살다

출처: 노순택, <좋은, 살인 #BIK1803>, 2008, 충청도, 장기 보존용 잉크젯 안료 프린트, 108×158cm

지난 2008년엔 임관을 앞둔 한 공군사관학교 생도가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F-15K가 ‘살인 기계’일 수 있다는 고민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는 이유로 퇴학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노순택 작가는 이 살인 기계에 대해 고민하며 연작에 '좋은, 살인'이라는 모순적인 제목을 붙였다.


노순택의 '좋은, 살인' 연작은 성남 서울비행장에서 개최되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풍경을 담는다. 전 세계 무기상들이 모여 계약을 체결하는 이 전시회에는 2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데,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의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으며 아이러니를 유발한다. 

3부.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출처: 에르칸 오즈겐, <보랏빛 머슬린> 2018,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6분 24초

에르칸 오즈겐은 분쟁 지역에서 여성이 짊어진 고통과 부담을 다룬다. 그의 '보랏빛 머슬린'4부. 무엇을 할 것인가은 북부 이라크 아슈티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는 야지디 여성들의 모습을 담는다.


소수민족인 야지디 사람들은 ISIS의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수천 년간 지켜온 터전에서 쫓겨나듯 도망쳐야 했다. 작가는 여러 종류의 폭력이 횡행하는 환경에 노출된 여성들의 이야기를 청한다. 

출처: 도미야마 다에코, <남태평양의 바닷속에서>, 1985, 캔버스에 유채, 160×130cm

도미야마 다에코일본군 성노예제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일본의 예술인이다. 그는 작품 '남태평양의 바닷속에서'에 수면 아래 수많은 생명체와 더불어 일본의 욱일기와 해골, 눈물 흘리는 눈 등을 그려 전쟁의 아픔을 표현했다.

4부. 무엇을 할 것인가

출처: 도큐먼츠, <안전 보장 증명서>, 2020, 텍스트, 종이에 오프셋 인쇄, 페인트, 가변 크기, 전단 10.5×14.8cm

2020년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전쟁과 분단, 통일에 대한 세대 간 인식 격차는 점점 크게 벌어진다. 통일을 바라는 실향민부터 실리적인 측면에서 통일을 생각하고 또 거부하는 젊은 세대까지 서로 다른 세계관으로 현실을 바라본다.


4부에서는 새로운 세대와 함께 평화를 위한 실천을 모색하는 활동을 소개한다. 디자이너와 예술가들로 구성된 그룹 ‘도큐먼츠’는 6·25전쟁 당시 배포된 선전물, 속칭 ‘삐라’를 모티브로 ‘안전 보장 증명서(Safe Conduct Pass)’를 2020년 버전으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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