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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코리아

우리가 여전히 '빨강머리 앤'을 좋아하는 이유

<앤과 다이애나> 방새미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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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을 보면서 ‘나에게도 다이애나와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많은 소녀들이 꿈꿨을 것이다. 언제나 앤의 옆에서 응원해주고 장점을 찾아내 칭찬해주는 신실하고 현명한 친구 다이애나. 그런데 생각해보면 왜 내가 누군가의 다이애나가 되어줄 생각을 하진 못했을까 싶기도 하다. 


앤과 다이애나는 자타공인 전 세계가 인정하는 ‘짱친’이다. 앤에게만 포커싱을 맞추지 않고, 그 옆의 묵묵한 조연으로 보였던 다이애나를 주인공으로 소녀들의 친밀한 우정을 그림책으로 묶어낸 방새미 작가에게 ‘당신에게 <빨강머리 앤>은 어떤 의미였냐.’고 질문을 보냈다. 


출처<앤과 다이애나>
그림책 ‘앤과 다이애나’의 특징은
‘빨강머리 앤’만이 아니라
다이애나도 주인공으로 함께
그렸다는 점 같습니다.

둘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리는 것이 가장 즐거웠기 때문이에요. 이 둘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9년 전쯤인데 사실 어느 팬시 회사의 의뢰로 시작을 했어요. '빨강머리 앤'으로 팬시를 만들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고 그때부터 그리기 시작했죠. 


그런데 의뢰인의 잠적으로 흐지부지되어서 그림들이 그대로 제 것이 되었고, 이후 꾸준히 조금씩 그려왔습니다. 저도 둘을 그리는 것이 행복했고, 그림 대부분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2019년 겨울에 마침내 책으로 엮게 되었지요.

이 작업물로
전시도 하고 책도 냈어요.
특히 텀블벅은 독자들 반응도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앤을 좋아하는 구나.’
체감한 부분이 있나요?

맞아요. 제가 지금까지 만든 책 중에 가장 널리 사랑받았던 것 같아요. 원작의 후광을 많이 느꼈습니다. 제 그림과 책들의 주요 구매층이었던 2~30대 여성뿐 아니라 4~50대의 여성들에게까지 가닿았던 책이에요. 


앤 관련 책들은 교보 등 큰 서점에 가면 늘 잘 보이는 곳에 놓여 있죠. 끊임없이 관련 책, 상품 들이 나오고 있고요.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앤과 다이애나> 그림책에 관련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출처<앤과 다이애나>

각각의 그림이 비슷한 완성도나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전체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것. 작업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그림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의식하고 주의했어요. 배치 순서 등 편집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장면 선정에도 공을 들였죠.

‘빨강머리 앤’을 소설,
혹은 애니메이션 중
어떤 것으로 처음 접했고
이 이야기가 작가님께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주 어릴 때 TV에서 방영해주던 것을 정말 열심히 봤습니다. 보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 이후 소설로도 읽고, 또 1985년에 캐나다에서 제작한 드라마로도 보고, 최근엔 넷플릭스로 보고, 그림책 작업하면서 다시 책으로 읽었죠. 꼬마 때부터, 시절마다 앤이 있었네요. 


어느 버전에서든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앤이죠. 앤과 주변 사람들이 관계 맺는, 또 그 관계가 변화하는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타고난 내향인인 제가 ‘부끄러워서, 남들의 반응이 두려워서’와 같은 이유로 묵음 처리했던 수많은 생각과 느낌들을 앤은 낱낱이 입 밖으로 꺼내줘요. 그것에 안도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미래의 여성들에게 의지가 되는
여성 창작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미래의 후배보다는 미래의 동료라고 말하고 싶어요. 현재 교류하고 있는 주변의 저보다 어린 여성 창작자들을 동료에 가깝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여성 창작자들이 고립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고립감이 어떻게 사람을 옥죄는지, 연결감(동료 여성들과의)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깊이 체험했기 때문에 더 그래요. 현재의 동료, 미래의 동료들에게 밥과 커피를 사고 싶어요. 일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송은이 씨처럼요.

출처<앤과 다이애나>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사랑해주셔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작업을 지속할 수 있어요. 그림책에도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 어느 나이에도, 어느 상황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그림책이에요. 


《빅이슈》를 통해서 제 작업을 새로이 알게 될 분들이 많이 있으실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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