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국에서 수상 싹쓸이 중이라는 한국 영화

조회수 2020. 8. 20. 10: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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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최정운 배우
출처: 왼쪽부터 윤단비 감독, 최정운 배우

아빠와 셋이 사는 옥주(최정운)와 동주(박승준) 남매는 여름방학 동안 할아버지 댁에서 지내게 된다. 어느 날 고모까지 들이닥치며 할아버지 혼자 살던 쓸쓸한 집엔 다섯 식구의 활기가 피어난다. 


식구들은 때로는 티격태격하고, 때로는 아끼고 위하는 정을 나누며 저마다 성장을 이룬다. 한 가족의 여름날을 따라가며 소박한 감동을 안기는 영화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 감독, 최정운 배우를 만났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수상했다.
올여름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소감이 어떤가.

윤단비 부산국제영화제는 평론가나 영화제 관계자들이 객석에 많이 계셨는데, 로테르담국제영화제는 주민들이 많이 참석하는 영화제였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특성상 시상자나 후보 작품 감독들과 접촉이 없어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상영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수상해서 감격스러웠다. 


최정운 정말 탈 줄 몰랐다. 시상할 때 영어로 말해주지 않나. 특별언급을 받으면 수상작은 아니라는 의미인데, 특별언급에서 집과 가족 어쩌고 하는 단어가 들리더라. 


우리 영화는 수상하지 못하겠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조금 뒤에 감독님과 조감독 언니가 엄청 좋아하는 거다. 그제야 “우리 거 된 거예요?” 하며 기뻐했다.

출처: 윤단비 감독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요약하면 옥주와 동주 남매가
할아버지 댁에서 여름을 보내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윤단비 처음엔 남매로 구상하기보단 가족이 할아버지 집에 들어가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보통 성장영화나 동화에서는 엄마의 부재가 주인공들에게 가장 큰 상처고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그래서 엄마가 없는 주인공 남매와 다른 식구들이 대안 가족 같은 사이가 되면 어떨까 싶어 지금의 구성으로 고치게 됐다. 

고등학생 옥주는 아픈 할아버지를
걱정할 땐 성숙한 것 같다가도
쌍꺼풀 수술을 하게 70만 원만
달라고 하거나 어린 동생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귀엽다.

윤단비 나도 고등학생 때는 또래에 비해 철이 빨리 들었고 성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미성숙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옥주는 두 가지 면이 다 있는 복합적인 나이다. 할아버지를 챙기는 깊은 마음이 있는 반면 쌍꺼풀 수술을 욕망하는 것도 당연하다.

출처: 최정운 배우

정운 배우에게도
첫 장편영화 현장이었을 텐데.

최정운 단편은 4~5일 찍었는데 장편은 훨씬 장기간 촬영하다 보니 역할에 정도 많이 들고 부담도 컸다. 시간이 갈수록 역할도 나도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았다.


윤단비 신을 준비하는 동안 잠깐 배우들이 쉬고 있는데 방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들여다보니까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정운이 대학 입시 고민을 하고 있더라.(웃음) 매우 화기애애한 현장이었다. 

출처: <남매의 여름밤>(이하)

동생 동주로 출연한
박승준 배우와 호흡은 잘 맞았나.

  최정운 둘이 여덟 살 차이가 나는데 승준이가 아주 솔직하고 가감 없이 표현하는 성격이라 연기가 이상하면 이상하다고, 잘하면 “누나, 잘한다.” 하고 칭찬해줘서 재밌게 찍었다. 

관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윤단비 ‘남매의 여름밤’이 관객에게 오래 남아서 친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보지 않을 수 있지만(웃음) 소수의 관객에게라도 깊게 다가가고 싶다. 어떤 사람에겐 소중한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있나.
차기작도 가족영화가 될 가능성은.

윤단비 구체적으로는 정해진 게 없다. 성장영화와 가족영화를 무척 좋아하고 여건이 되면 계속 하고 싶다. 아니면 연애 이야기도 좋을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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