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쩌다 이런 괴물 배우가 등장했을까 싶은 배우

조회수 2020. 8. 6. 13: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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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를 산다, 배우 박정민

박정민이 책 ‘쓸 만한 인간’을 냈을 때 인터뷰로 그를 만났었다. 보통 인터뷰 후 원고 쓰기만도 바빠서 별도의 단상을 기록을 하지 않는데, 그땐 수첩에 이렇게 적어뒀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말을 해준 사람”.


당시 영화 ‘동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탄 후였는데, 그는 ‘연기를 좋아해서 계속하고 있지만 내가 이 일을 계속해도 괜찮은지 의문이었다. 수상 후 남들로부터 ‘계속 해도 좋다.’고 허락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도 자신을 의심하고 몰아붙이는 현실주의자. 사는 건 어려운 숙제지만 그중 최선의 답을 찾으려 애쓰는 비관주의자. 박정민은 답변 하나에도 조심스러워했다. 이 말이 누구에게 상처가 되면 어떻게 하지, 그것은 박정민만이 가진 다정함이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시나리오를 받기 전에 영화에 대한 기본 정보는 알고  있었다. 회사에서 시나리오와 역할을 알려줬는데, 막상 제안을 주신 감독님은 내가 이걸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하셨던 거 같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내용도 재밌고, 역할도 내가 언제 이런 역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무엇보다 (황)정민이 형이나 홍원찬 감독님이나 이정재 선배나 내가 좋아하는 분들이 만드는 영화니까 하고 싶었다. 늘 정민 형과 함께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 영화들의 개봉 시기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관객분들이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을 찾지 않아서 전 세계적으로 극장 상황이 안 좋은데, 관객이 없어서 개봉을 못 하고, 그러다 보니 관객들은 영화가 없어서 극장에 안 가게 되고. 그런 악순환이 있었던 것 같다. 


한국 영화 ‘반도’라거나 ‘다만악’이 앞장서서 극장의 문을 열면 관객분들이 안전한 환경 안에서 찾아오시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만악’도 그렇고 다들 잘됐으면 좋겠다. 내가 출연한 영화의 성적보단 한국 영화가 다 같이 잘되고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합정에 북카페
‘책과 밤, 낮’을
열지 않았나.

책방을 하는 이유는, 거창한 건 없다. 친구와 함께 열었는데, 우리 목적은 손님들이 와서 ‘조용히’ 책을 읽고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거였다. 사정상 책방에 자주 안 나간다. 내가 빠져 있는 게 공간 취지에 맞는 것 같다.


자주 가면 나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좋겠지만 책방인데 소란스러워진다. 요즘 좀 딜레마다.(웃음) 책방이라는 공간이 책방으로서 힘을 가지려면 내가 빠져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손님들에게 장사하긴 싫으니까.

책 '쓸 만한 인간'에 보면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고
쓴 글도 있다.

책 읽는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것도 자칫하면 꼰대 같아 보일 수 있어 조심스럽다. 영화, 드라마, 예능, 유튜브를 통해서도 사람들은 수많은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심지어 그런 영상들은 더 쉽고 재미있다. 다만 책이 갖고 있는 장점이 분명히 있고, 나 역시 그 장점을 알아가는 중이다.

‘불안’이라는 감정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그렇다. 배우만 그럴까. 아마 모든 업종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그럴 것 같다. 사람들은 다 불안함이 있지 않을까.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갑자기 창궐할지 누가 알았을까. 


대처할 수 없고 무슨 일이 어떻게 생길지 모르니 다들 불안함을 갖고 살 수밖에 없다. 

요즘 가장 행복한 순간은?

행복이란 단어에 민감한 편이다. 행복이라는 걸 꼭 이뤄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나는 행복하지 않다.(웃음) 

박정민만의 여름을 나는 방법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다. 특별히 여름에 하는 게 없는데 그래도 좋아하는 것들은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여름 하면 떠오르는 건 본가에서 본 풍경이다. 


일이 없으면 부모님 댁에 내려가서 지내는데, 앞뒤에 산이 펼쳐져 있다. 부모님 댁 개 집 옆에서 멍하게 그런 풍경을 보고 있었던 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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