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이승기가 길거리에서 잡지를 팔게 된 사연?
《빅이슈》가 창간한 2010년부터 현재까지 10년 동안 판매원으로 빅이슈와 함께한 오현석 빅이슈 판매원(이하 빅판)은 독자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하다.
늘 활짝 웃는 얼굴로 판매원 자립 활동에 앞장서기 때문에 빅이슈 공식 SNS에 자주 얼굴을 비치는 빅판이기 때문이다. 고속터미널역에서 5년째 꾸준히 판매하고 있어 ‘고터 빅판님’으로도 유명하다.
Q.
현재 빅이슈 판매원 중 가장 오래된 빅판님이세요. 이렇게 오래 판매원으로 일하실 수 있는 이유가 뭔가요.
A.
빅이슈에서 잘 이끌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데다 저도 고마우니까요. 저한테는 직장이죠.
저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게 빅이슈예요. 빅이슈가 아니었으면 아직도 영등포에서 노숙하면서 무료 급식소 앞에 줄을 서고 있겠죠.
Q.
처음 어떻게 판매를 시작하게 됐나요.
A.
어느 날 구본춘 빅판이랑 같이 무료 급식소 앞에 줄을 서 있는데, 빅이슈 직원들이 와서 전단지를 나눠 줬어요.
이런 일자리가 있으니까 와서 일하자고. 제가 주워서 보니까 해보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Q.
2011년에 임대주택에 입주하셨어요. 내 집이 생겼다는 게 의미가 클 것 같아요.
A.
집이 생겨서 좋죠. 입주할 때 초창기 빅판 형님들이랑 집들이도 하고, 빅이슈 직원들이 가구도 같이 골라주고 그랬어요.
Q.
10년 전 《빅이슈》와 현재의 《빅이슈》가 가장 다른 점은 뭔가요.
A.
콘텐츠가 달라졌죠. 콘텐츠가 많이 좋아져서 독자들도 좋아하시고 나도 당당하게 권할 수 있어요.
Q.
빅이슈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뭔가요.
A.
이승기 씨가 빅돔으로 활동한 일이 생각나요. 신사역에서 일할 때였는데, 사람들이 줄 서서 열 부, 서른 부씩 사가는 통에 두 시간 만에 매진됐죠.
스타가 와서 같이 판매하고 사진도 찍고, 일본 팬들까지 와서 사고 그래서 그때가 기억이 많이 나요. 지금도 TV에 이승기 씨가 나오면 반가워요.
Q.
열 살 생일을 맞은 빅이슈에 축하의 말 한마디 부탁합니다.
A.
10주년을 맞은 올해 빅이슈가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을 텐데 잘 헤쳐가는 모습이 대단해요.
앞으로 무슨 일이 닥쳐도 꾸준히 이어가길 기대해요. 그래야 신입 빅판이 와서 또 자립할 수 있으니까.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