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으로 맛있다!!"는 5가지 벌레 먹방 후기_zip

조회수 2020. 6. 15. 19: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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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제가 한번 먹어봤습니다

미래 식량으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벌레’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풍부한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생긴 건 징그러우나 이래 봬도 식용 곤충의 섭취는 환경보호에도 효과적이다. 평소 귀신보다 곤충을 무서워하지만 아픈 지구를 위해 도전다운 도전을 시도해봤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곤충 혐오자인 제가 한번 곤충 먹어보겠습니다. 


※ 이 기사에는 벌레 사진과 벌레의 식감에 대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각별히 벌레를 싫어하는 독자 분들은 피해 주세요.

1. 곤충 셰이크(난이도: 하)

고소애(고소한 애벌레) 셰이크는 미숫가루와 다를 게 없다. 입자가 잘게 부셔져 있어 혐오스럽지 않다. 곤충 섭취에 도전한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코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외로 맛이 괜찮다. 


귀리 분말과 오곡이 첨가돼 고소한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다른 점을 굳이 꼽자면 단백질이 높은 고소애가 들어 있어 미숫가루보다 조금 더 담백하다는 거. 첨가물을 따로 넣지 않았는데도 육류에서 느껴지는 감칠맛이 은은하게 난다. 그러다 보니 포만감이 상당하다. 

2. 곤충 에너지 바(난이도: 하)

판도라 상자를 열자 불행이 닥쳐왔다. 호기심에 성분표를 보는 게 아니었다. 성분표엔 ‘갈색거저리’란 말이 적혀 있었다.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지며 소름이 끼쳤는데, 딱정벌레목 유충이란 걸 알고 놀라 자지러질 뻔했다.


속는 셈 치고 먹어봤더니 닭고기 맛은 아니어도 “먹을수록 맛있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첫맛은 느끼해서 더부룩했는데 신기하게 먹을수록 묘하게 끌렸다. 한 입만 먹으려고 했지만 쫀득한 식감이 좋아 앉은자리에서 하나를 다 먹었다.

3. 곤충 쿠키(난이도: 중상)

아주 맛있다. 거짓말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편견 없이 마주한 음식에서 달콤한 보상을 맛봤다. 기왕이면 쿠키는 혼자 아닌 둘이 먹고 싶다. 맛있는 건 함께 나누면 좋으니까. 맛 좋은 곤충 쿠키는 입맛 따라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우선, 고소애 크랜베리 쿠키는 지네와 번데기의 중간쯤인 고소애가 통째로 들어 있다. 키위 씨앗을 씹는 것 같고 바삭한 정도는 프라이드치킨 튀김옷이랑 비슷하다. 씹을 때마다 고소애가 톡톡 터지는 식감도 재밌다. 

4. 건조 누에(난이도: 상)

주위에서 손사래를 치니 청개구리 심보로 시도해봤다. 먼저 누에는 건강한 한약재다. 낙엽 맛이라고 할까. 예전에 단풍을 튀겨 먹은 적이 있는데 딱 단풍 튀김 맛이다. 


사람들은 이 맛을 뽕잎 맛이라고 한다. 녹차 맛 같기도 한 누에는 은은한 뽕잎 맛에 손이 간다. 단, 치아가 좋지 않다면 먹을 때 조심하자. 외피는 쿠크다스처럼 쉽게 바스러져도 투명한 심지는 플라스틱을 씹는 듯하다.

5. 쌍별귀뚜라미(난이도: 상/최상)

쌍별귀뚜라미는 비주얼이 충격적이다. 며칠을 들여다봐도 익숙해지지 않아 결국 안경을 벗고 먹었다. 시력이 나빠서 고맙긴 처음. 


큰 용기를 내 겨우 먹은 쌍별귀뚜라미는 염분 없는 건새우나 아몬드 맛에 가깝다. 그리고 치킨이 다리가 제 맛이듯 오도독거리는 다리가 으뜸이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매콤하게 시즈닝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깨알처럼 작고 연약한 눈을 마주치기는 여전히 불편하다. 하지만 혐오를 버리니 음식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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