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쎈 언니 '치타'가 배우로 변했을 때 벌어지는 일

조회수 2020. 6. 4. 13: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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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는 김은영, a.k.a 연기하는 치타
출처: <초미의 관심사>

걸크+쎈 언니로 알려진 래퍼 치타는 잠시 잊자. 


편한 유머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 하나 없이 그저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초미의 관심사'의 멋진 배우, 김은영을 만나봤다. 


래퍼 치타가 아니라
배우 김은영으로 하는
인터뷰가 낯설진 않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가수 치타로 하는 활동이랑 비슷하게 느껴진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을 땐 새롭고 신기했다. 


영화제는 축제처럼 진행되는데 파티에 참석하면 ‘우아, 배우다!’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 '초미의 관심사'는
첫 주연이다. 어떻게 준비했나.

일단 대본을 많이 봤다. 순덕은 엄마가 무슨 행동을 하면 표정으로 하는 리액션이 많다. 엄마가 ‘왜 저래’ 싶은 행동을 할 때 이 아이가 오버액트를 하진 않을 것 같았다. 


실제로 순덕이가 나와 닮은 점이 많다고 느끼면서 연기했다. 와, 되게 닮았구나, 비슷하구나 싶은 접점들이 있어서. 그냥 은영이가 엄마한테 하던 대로 한 부분도 있다.

연인이 감독인 영화에 출연하면서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

크랭크인 전에 감독님이 “내가 감독으로만 너를 대할 건데 그래도 괜찮겠느냐?”고 먼저 얘기해줬다.


나 역시 절대 연인으로 대하지 말라고 했다. 그게 오히려 불편하니까. “배우로, 같이 협업하는 사람으로 대하면 좋겠다. 그냥 나를 막 썼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Mnet의 새 예능 프로그램
'굿걸'에 출연하는데,
이 역시 여자 래퍼들이 출연하는
경쟁 프로그램이다.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 멘토로 나온 <고등래퍼>나 <프로듀스 101>까지. 아, 싸워야 할 팔자인가 싶을 정도로 많이 나갔다. 경쟁 프로그램이 준비하기 힘든 것도 맞다. 


그런데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게 되는 이점도 많다. 충분히 가치가 있다. 여자 래퍼 10명이 모여서 같이 하면 얼마나 재밌겠나. 

올레TV <쎈 마이웨이>에
오는 사연을 보면
다들 ‘언니’로 받아들이더라.

좋은 말을 아무리 많이 해줘도 어차피 선택은 자기가 하는 거니까.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싶다. 난 어릴 때 언니, 오빠들이 하는 말 안 들었는데. (웃음) 


그냥 살면서 ‘이렇게 하면 더 좋아.’ 하고 말하는 정도다. 인스타그램 DM으로 고민 상담도 많이 한다. 메일로도 많이 오고. 


뭐가 됐든 소통하고 싶어서 메일 주소를 오픈해놨는데, 거기로 비트를 보내는 분들도 있다. 실제로 그거 받아서 같이 작업한 사례도 있다. 

랩 가사를 쓰기 위해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인풋’을 많이 해야 하지 않나.

최근 '루거 총을 든 할머니'라는 책이 좋았다. 와, 할머니 멋있어. 할머니 완전 힙합이야. (웃음) 

'초미의 관심사'에서
관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

사실 이 영화는 남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는 게 없다. 내 생각만 주장하는 건 일종의 폭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이 없어서 좋다.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도 나오는데, 그렇다고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는다. 여러 캐릭터가 나오지만 그냥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존재로 그린다. 


이 영화는 모두가 특별하지만 각자 나에게 특별한 거다. 나와 다르다고 이상하거나 더 신경 써줘야 할 사람이 아니라 그냥 각자 열심히 살고 있는 멋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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