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집에 놀러 갔을 때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

조회수 2020. 5. 15. 14: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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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내 친구 아라를 아라가는(알아가는) 시간

그 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아주 친해진 후에 그 사람 집에 놀러 갔을 때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무턱대고 부탁해봤어요.


너를 더 알고 싶으니 나를 집에 초대해줘. 내 친구의 집을 찾아서 떠난 첫 번째 여행, 오늘은 배우이자 내 친구인 아라를 만나러 갔습니다. 


블로그에 소개글이 인상적이에요.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순간에 행복한지 알고 싶어요.’라고 써 있었죠.

저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생각이 완전히 깨진 순간이 있었죠.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였어요. 


사방이 온통 거울인 연습실에서 한 인물의 두려움과 슬픔을 연기해야 했지요. 그날 엉엉 울고 있는 제 모습이 아주 낯설게 느껴져서 제가 아닌 것 같기도 했어요.

아라에게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실 ‘안다’라는 말을 잘 쓰지 않아요. 그보다는 ‘알 것 같다’ 혹은 ‘잘은 몰라’라고 하죠. 정작 아는 것은 없다고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에요. 


이상하게 영영 모르고 싶은 것도 있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소설을 끝까지 읽지 않았어요. 이야기가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걱정, 또는 이 세계가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애정이 가득한 마음 때문에요.

출처: (왼) 아라, 애라

‘아라’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애라(동생)’라는 퍼즐 조각은 어때요?

동생 애라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이 세상에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애라는 제게 크고 특별한 존재거든요. 가끔은 너무나 익숙해서 쌍둥이라는 사실을 잊을 때도 있지만요.


그럼에도 이런 질문을 받으면 꼭 눈물이 나요. 제 삶의 시작부터 함께한 사이잖아요. 태어나자마자 받은 선물인 것 같아요. 

아라만의
원동력이 있나요.

‘기적이 사람을 바꿀 것 같아도, 사실은 믿음이 인생을 바꾼다.’ 어느 날 제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제 안에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그 기적이 제 삶을 바꿀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제가 저 자신의 가치를 믿어주는 것, 그것은 제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요. 그 믿음이 제 원동력이죠.

이곳은 어디인가요.

동생의 출판사 ‘문장과장면들’의 사무실 겸 작업실이자 아지트입니다.


사무실에서 생활도 하는 건가요.

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어요. 작업실이라 그런지 생산적인 대화도 많이 나눠요. 


아지트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헉! 욕조가 있다니, 너무 좋다.


애라(동생)와 함께라 재밌겠어요.

새벽까지 각자 노트북으로 일하다가 둘의 눈이 마주칠 때가 있거든요. 누군가 “꿀타임.”이라고 하면 “꿀타임!”이라고 대답해요.(웃음) 조명을 켜고 야식을 먹거나 영화를 같이 보는데, 그때가 참 행복해요.


어릴 적 살았던 아파트에 가보자는 아라의 제안으로 작업실을 떠나 15분 정도 걸었어요. 앨범에 끼워두고 싶은 순간들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겠죠. 


우리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요. 추억으로 간직할 끝맺음도 분명 있겠지만은, 매 순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아라의 나아감은 계속될 것이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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