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해양 쓰레기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조회수 2020. 5. 13. 23: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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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그룹 씨앗 김하영·김명지·정희선 작가

씨앗(Sea-Art)은 제주의 해양 쓰레기를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집단이다. 구성원 셋 다 대략 10년 차 제주도민으로, 작품 활동과 교육을 하다가 지난해 새 프로젝트에 나섰다. 해녀 언니들을 작가로 데뷔시키기로 한 것. 


봄비 내리는 어느 날, 제주에서 만난 씨앗 아티스트들은 때론 눈물짓고 때론 함박웃음을 웃으며 하도리 해녀들과 함께 지낸 1년 동안의 이야기를 전해줬다.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나.
프로젝트 그룹 씨앗을 결성하게 된 계기는?

출처: 왼쪽부터 김명지, 정희선 작가

김하영 기본적으로 자연에 애착이 있고, 자연과 관련한 작품 활동을 하는 사람들끼리 전시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명지에게 제안했다.


김명지 처음엔 단발적인 전시로 시작했다. 2016년에 처음 공식적으로 <바다에서 놀다가>라는 작은 전시를 했다. 나름대로 반향이 있었다. (웃음)


정희선 세 사람의 이야기를 모으다 보니 작품에 사용하는 재료가 거의 바다에서 온 것이었다. ‘씨앗’이라는 모임 이름도 ‘시아트(Sea-Art)’에서 온 것이다. 

하도리 굴동 해녀들과 함께
프로젝트 전시 <바다 사람 예술>을 진행했다.

정희선 우리 작품이 아니라 해녀분들의 작업을 기반으로 숟가락 얹듯이 도와드렸다.  1년 동안 해녀분들이 물질하러 가기 전에 한두 시간씩 모여서 그림을 그리고 이름도 쓰며 여러 작품을 만들었다.


김명지 제주에서 하도 바다가 가장 깨끗하다는 자부심을 가진 분들이다. 해양 정화 작업을 하시는데, 건져 올린 쓰레기가 생태나 미술과 연결되더라.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해녀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김명지 전시회를 한다니까 개인적으로 버스를 타고 새벽부터 오셨다. 1년의 기록을 담은 영상을 보고 눈물을 왈칵 쏟으셨다.


정희선 일반 관람객도 많이 좋아하셨다. 진심은 전달되는 것 같다. 몇 번을 보고도 또 오시고 다른 분들을 데려오시기도 했다. 이제까지 본 전시 중 최고라고 말씀해주신 분도 있다. (웃음)

갈수록 제주의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변화를 체감하나.

정희선 하늘이 다르다. 몇 년 전부턴 하늘이 뿌옇고 알레르기성비염도 다시 시작됐다. 


김명지 조개 종류가 달라졌다. 못 보던 아이들이 생기고 늘 보이던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해가 갈수록 다르다. 해수 온도나 여러 가지가 변하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김하영 딸아이와 새를 조사하고 있는데 종이 계속 바뀐다. 오던 아이들이 안 오고 안 오던 아이들이 와서 정착하기도 하고. 10년 사이에 아주 많은 것이 바뀌었다. 

씨앗의 활동이 목표하는 바는

김명지 우리의 작업으로 많은 사람에게 환경문제를 한 번씩 일깨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하영 제주에도 그레타 툰베리 같은 환경 인식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 우리도 작게나마 변화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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