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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트럴파크에서 만난 깔끔만렙 순백색 인테리어

조회수 2020. 4. 30. 10: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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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을 곁에 둔 하루

예술가들이 만드는 작품의 중심엔 언제나 사람이 있다. 그래서일까, 예술 작품을 마주할 때 더욱이 나의 결과 비슷한 그것을 경험하는 순간엔 작은 울림이 생긴다. 연남동 끝자락에 위치한 아트 플랫폼 ‘다이브인’은 많은 사람들이 그 경험을 하길 바란다. 추천컨대, 마음이 소란해지면 이곳, 다이브인에 가보자. 


경의선 숲길을 향해 시원하게 뚫린 네모난 창, 창을 내다보며 나무 바닥에서 솟아 있듯 자리한 캄포나무 테이블. 운율이 느껴지던 삼베로 디자인한 천장 조명, 전통 문양의 작은 베개까지, 색감과 질감이 잘 맞춰진 10평 남짓한 이 공간은 무언가에 집중하며 시간을 채우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다이브인, 작품을 경험하는 곳

내가 머문 곳은 연남동 끝자락에서 ‘다이브인(DIVE IN: ~에 빠지다, 무언가에 빠지는 경험을 해보자는 뜻)’이 운영하는 아트 스테이(Art stay)다. 20년가량 된 연립주택 두 채를 리모델링해 하나는 작가들의 아틀리에로, 하나는 예술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의 숙소, 아트 스테이로 활용하고 있다. 


내가 옷을 걸었던 행거, 차를 마시기 위해 마주했던 테이블, 밤 사이 우리의 공간을 밝혀 준 조명 등 그 안에 담긴 소품은 모두 작가들이 오랜 시간 고민해서 만든 작품이었다. 다이브인은 소비라는 개념보다는 시간을 즐긴다, 혹은 경험을 쌓는다는 말이 어울리는 공간이다. 

다이브인은 지하철역에서 내려 경의선 숲길을 따라 천천히 자연을 음미하며 숲길의 끝자락까지 걷다 보면 집집마다 빨랫감이 널려 있고, 화초들이 즐비해 있는 단층집들,  햇볕 아래 느긋하게 오후를 즐기는 지역민들, 책방 안에서 책을 고르는 외지인이 섞여 있다. 


이렇게 동네 사람과 외지인들이 어우러진 연남동 끝자락에서 다이브인은 작가들과의 공생을 꿈꾼다. 작가들이 다이브인의 아틀리에에서 생활하며 영감을 얻고, 그렇게 나온 결과물로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면 소비자들은 이곳에 와 작품을 감상한다. 

이렇듯 ‘예술이 사람들의 일상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게 들어가려면’이라는 고민을 늘 하고 있는 다이브인. 굿즈는 잘 사면서, 원화를 사는 데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을 보며 작품 구매의 문턱을 낮추는 전시를 진행 중이다. 


지나고 보니 그날의 스테이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캄포나무 테이블에 앉아 경의선 숲길의 끝자락을 응시하면서 깜깜했던 숲길이 밝아지는 과정을 목격하던 그 시간이 오랫동안 기억날 것 같다. 왠지 그 테이블과 삼베 조명을 고스란히 내 방 창가에 들여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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