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름으로 밴드 이름 짓다가 대참사 난 사연

조회수 2020. 4. 27. 08:1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부산시 중구 보수동이 아니라 칵테일 '보스턴 쿨러'와 더욱 연관이 깊은 밴드.

멤버 정주리가 ‘보스턴 쿨러’라는 술 이름을 ‘보수동쿨러’로 잘못 들으면서부터 팀의 역사가 시작됐다. 보수동에 대해선 여전히 궁금증이 전혀 없고, 팀을 대표하는 술이 보스턴 쿨러라는 시시콜콜한 이야기조차 재미난 이 그룹. 최근 서울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보수동쿨러의 멤버들을 만났다.


* 정주리(보컬·기타), 최운규(드럼), 구슬한(기타), 이상원(베이스)


이번 싱글 앨범 ‘We live in the Jurassic Park’을 《빅이슈》 독자들에게 소개해주기 바란다.

슬한 목욕할 때 들으면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신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으니 편안하게 들어주시면 좋겠다. 


운규 조깅할 때 들어도 좋을 것 같다. 배경음악처럼 자연스럽게 음악이 깔리면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싱글 앨범 테마가 공룡이다. 인스타그램에서 ‘공룡 그리기 대회’도 열었는데.

슬한 주리 누나 팬들이 서로를 장난스럽게 주리 바라기라는 의미로 ‘주라기’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었다. 곡 제목을 정하는 과정에서 운규 형이 ‘주라기공원’을 제안했다.

녹음실에서 귀신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상원 내가 봤다. 그런데 나는 귀신을 안 믿어서 사실 그날 목격한 것을 귀신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녹음을 마치고 스튜디오에서 수정하는데 불투명한 유리를 통해 검은 실루엣이 녹음실 안쪽을 지켜보다가 나가는 걸 봤다. 누가 왔나 보다 싶어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었다.


운규 보통 귀신을 보면 대박 난다고 하니까…. 우리는 귀신 아니어도 정황상 귀신이라고 하자고 했다.(모두 웃음) 

‘0308’이라는 곡을 통해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앨범과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했다. 이 곡의 배경을 조금 설명해줄 수 있나.

주리 만연한 혐오나 편견이 떠오르며 이런 것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제목을 고민하던 중에 운규가 ‘0308’이라는 제목을 제안했다. 제목도 3월 8일에 지었다.

힙한 뮤지션이라는 평가에 대해.

슬한 유튜브의 악플도 신경 써서 읽게 된다.

운규 슬한이에 대한 악플을 즐겨 본다.

슬한 아, 왜 악플이 없지? 왜 ‘좋아요’밖에 없지? 이러면 슈퍼스타가 될 수 없는데….”(일동 웃음)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한슬 N번방 사건을 보면서 굉장히 화가 나 있다. 26만 명이라니 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리 겨드랑이 털 기르기에 도전하고 있다. 그간 털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스텔라 도넬리라는 뮤지션이 겨드랑이 털이 보이는 사진을 찍었더라. 무척 위안이 됐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경험을 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슬한  유유상종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좋은 음악을 좋은 사람들이 알아본다고 생각한다. 


운규 《빅이슈》의 지향점이 보수동쿨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어 반갑다.


주리 모두 건강과 흔들리는 일상을 잘 넘어섰으면 좋겠다. 보수동쿨러를 아껴주는 분들에게 감사한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