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에 휘청, 현재 역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는 이 동네

조회수 2020. 4. 20. 10: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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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빼앗긴 대학로에도 봄은 올까?

신종 코로나가 이렇게 확산될지 짐작도 못 했었다. 31번째 확진자가 나왔을 때도 대학로와 우리 공연장은 괜찮으니, 공연 보라고 주위에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3월 2일, 바로 ‘2주간 공연 멈춤’을 결정했다. 대학로에 확진자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우리 공연장이 그 첫 번째 장소가 되는 부담감을 짊어질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공연을 재개했다. ‘완전히 멈춤’ 했을 때 도저히 다시 공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객석에는 빈자리가 많았다. 그래도 정말 우리 공연을 손꼽아 기다린 관객들이라 객석 반응은 정말 뜨거웠다. 마스크를 쓴 관객과 배우는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공연을 즐겼다.


현재 대학로의 많은 공연들은 ‘긴 멈춤’을 선택했다. 어쩔 수 없이 ‘공연’하기로 한 곳들은 '관객’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유튜브에 올리고, 공연 스토리로 웹툰을 만드는 등. 하지만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온라인’은 화면만큼이나 차갑고 거리감이 느껴진다. 

사실 공연을 멈춘다고 했을 때, ‘약속된 페이’가 걱정됐다. 기본적으로 ‘천재지변’ 같은 상황으로 멈춰 설 때는 참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대학로에 있는 많은 소극장 공연들은 티켓 판매로 운영되기 때문에 관객들이 올 수 없는 상황에서는 대관료, 배우 및 스태프 인건비 등, 참 대책이 없다. 


이로 인해 생활고에 빠진 예술가들의 소식이 들려온다. 언제 다시 좋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서로를 돕는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 ‘#오아시스딜리버리’ 태그를 통해 다양한 예술가들에게 작은 따뜻함을 후원하였다.


코로나에 빼앗긴 대학로에도 봄은 올까?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해야, 살아 움직이는 예술판은 코로나에게 봄을 빼앗긴 것처럼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갑자기 만개하는 벚꽃처럼 코로나로 빼앗긴 들판에 예술가들이 쏟아져나오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조마조마하게 공연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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