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성공에 가려져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

조회수 2020. 4. 16. 21: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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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잊으라."고 하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 뒤에는 또 다른 영화가 있었다. 바로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의 부재를 다룬 이 영화는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작에 올랐다.


출처: 부재의 기억

아카데미 시상식에 동행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 김건우 군의 어머니 김미나 씨를 만나 시상식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원래 아카데미 레드카펫은 이승준 감독과 김병석 프로듀서, 그리고 두 사람의 배우자들만 참석할 수 있었는데 배우자들이 김미나 씨에게 참석을 당연하게 양보해줬다고 한다. 그 덕에 김 씨와 故 장준형 학생의 어머니 오현주 씨가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었다. 


김 씨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세간의 시선을 의식해 시상식에 차려입고 참석해도 될지 고민했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자리기 때문에 더 당당하게 참석하는 게 맞다 판단해 용기를 냈다. 그 과정에서 현지 교민들의 많은 응원과 도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 씨는 “한국을 넘어 더 넓은 세상에 세월호 참사를 알릴 수 있어 감사하고 아이들이 살아가기에 안전한 세상을 바란다.”고 했다. 시상식에서 김 씨와 오 씨는 250명의 아이들 사진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김건우 군의 방 장식장 한편에는 ‘BEST SON’이라고 적힌 아카데미 트로피 모형이 놓여 있다. 아들에게 상을 주고 싶은 마음에 가장 좋아 보이는 것으로 구매한 트로피다. 김 씨는 또 다른 트로피들을 구매해 다른 희생자들의 부모님에게 전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이제 그만 잊으라.”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으로 각자의 방법을 통해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부재의 기억>을 검색하면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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