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장려 부부' 윤승아가 유튜브를 시작한 특별한 이유는?

조회수 2020. 4. 15. 10: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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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즙미 팡팡팡' 터지는 인간 복숭아, 배우 윤승아를 만나봤다

윤승아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유튜브 채널 ‘승아로운’을 통해 보여주는 느린 시간은 일상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기 위한 방법인 동시에 깊게 고민하되, 고민에 잠식당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바탕이 되어주었다. 때문에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윤승아는 꼭 맞는 제 옷을 입은 듯 반짝반짝 빛난다. 3년 만에 돌아온 영화에서 ‘승아로운’ 연기를 보여준 윤승아를 만났다. 


오늘 반려견 ‘부’와 함께 촬영했어요. 부는 성격이 어떤 친구예요? 촬영 중에도 얌전히 있던데요.

고양이 같아요. 해를 좋아하고 강아지를 싫어해요. 고양이만 좋아하고 쫓아다녀요. 진짜 신기해요. 원래 활발하긴 한데 나이가 있어서(11살) 연륜도 묻어 나오는 거 같아요.


최근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개봉했어요. 배우 ‘소피’ 역할을 연기했는데, 배우 일에 대한 소피의 고민과 당시 윤승아 배우의 고민이 비슷해서 공감이 가셨다면서요. 

윤승아라고 하면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많이 해왔는데 아무래도 배우다 보니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었어요. 또 제 연기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요. 그런 시기에 이 작품을 만났고 소피를 통해 저의 고민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윤승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인데, 본인을 드라이하다고 여기는 게 의외예요.

정말로 저는 평소 애교가 많지도 않고 말도 간결해요.(웃음) 그래서 ‘소피’ 같은 캐릭터들을 만나면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요.

소피가 찬실이를 꼭 껴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돈독한 여자 친구들의 관계를 연기하는 게 배우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요.

저에겐 오빠가 있는데 늘 언니가 있었으면 했어요. 그걸 말금 선배님과 할 수 있었고 서로에게 가장 냉철한 시간이었어요. 찬실이와 소피처럼요. 찬실이는 소피가 운다고 보듬어주지 않아요. 오히려 더 다그치곤 하는데, 언니가 있었으면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됐고 정말 좋았어요.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반려견 네 마리가 있어요. 두 친구는 어릴때 부터 함께 했고, 나머지 두 친구는 조금 자라서 만난 유기견이라 함께 보낸 시간이 비교적 짧아요. 네 마리 모두 저에게 소중한 아이들이라 이렇게 영상으로라도 남겨놓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거 같더라고요. 유튜브는 제가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방법이에요.


‘승아로운’을 통해 평소 좋아하는 것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내가 푹 빠진 취미’ 편에서는 필름 카메라의 매력을 소개하는모습을 보여줬어요.

지인이 조언을 주시더라고요. 필름 카메라를 쓰면 인화했을 때 느낌이 더 좋고 예상치 못한 다양한 변수를 얻을 수 있어 재밌을 거라고요. 그래서 카메라를 구입하러 동묘로 간 거였어요. 한 롤을 찍고 그 롤을 기다리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을 못하잖아요. 그 시간들이 너무 재밌어요. 

최근 가장 기억에 남았던 하늘이 있나요?

3일 전이었어요. 필라테스 선생님이 운동을 거의 죽을 때까지 시키셨어요. 그날은 너무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절규하면서 했어요. (웃음) 운동하는 곳이 한남대교 근처예요. 마침 노을이 지는데 너무 예쁜 거예요. 그래서 운동 끝나고 선생님께 오늘 노을 때문에 운동했다고, 그게 아니었으면 운동 못 했을 거라고 했어요.(웃음)


배우 활동 외에도 사회참여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동물보호나 SNS를 통해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기도 했고요. 환경이나 동물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귀감을 얻고 실천하게 됐어요. 최근엔 환경문제에 가장 생각이 많아요.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거의 모든 문제들이 환경과 연결되어 있잖아요. 그렇지만 실천은 너무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모두가 비닐 한 장이라도 줄이면 총사용량은 분명히 많이 줄어들 거예요. 제가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은 영향을 받는 분들이 생길 거라는 생각이 있어요. 


작년 말 김무열 씨와 <매그넘 인 파리>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고 수익금 일부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됐어요. 최근엔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을 위한 기부금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결혼 장려 부부’라는 애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좋은 거 같아요. 제가 가끔 SNS에 남기는 단어가 있는데 많이들 공감해주시는 거 같아요. 정말 ‘내 편’인 사람이에요. 이유가 있어야 내 편이 되기도 하잖아요. 아무 생각 없이 여러 일을 할 때 힘이 되는 거 같아요. (웃음)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홈리스 빈곤 해체와 자활을 위한 매체 《빅이슈》와 두 번째로 함께한 소감도 한마디 부탁드려요.

제가 구매를 통해 그분들에게 무언가 에너지를 준다면 판매원분들도 저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세요. 사면서 행복해져요. 서로의 에너지를 주고받는 느낌이 들어요. 특히 판매원분들이 요즘 더 힘드실 텐데, 부디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잡지를 구입하는 사람이 판매원분들을 일방적으로 도와드리는 게 아니라 그분들로 하여금 에너지를 얻는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일상이 굉장히 소중한 거 같아요. 요즘의 이슈들을 보면서 일상이 너무 소중하다는 글들이 많더라고요. 일상을 회복하는 데 마음을 모아야겠지만 일상이 돌아오게 되면 하루하루 감사하며 사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