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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코리아

'엄친아' 소리 절로 나오는 서울대 출신 브레인 배우

소리로 쌓은 성, 뮤지컬 배우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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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에서 카이의 이름은 어떤 역할이든 믿고 맡겨도 좋다는 게 인증된 10년 차 배우다. 굳이 카이의 팬이 아니더라도 그의 이름을 캐스트에서 발견한다면 뮤지컬 팬들은 일단 믿고 예매 버튼을 누른다. 자기 역할이 가진 매력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카이가 무대 위에 서면 일단 어느 정도 재미와 감동이 보장된 셈이다. 서울대 성악과 박사과정을 수료해 ‘엄친아’‘엘리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카이는 굳이 스펙을 들추지 않더라도 잘 갈고닦은 소리와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캐스트’다.


작년 11월부터 공연한 뮤지컬 <레베카>가 3월 15일  폐막했어요. 대장정을 끝낸 소감이 어떤가요. 

늘 아쉬워요. 여러 이유가 있는데 <레베카>는 제가 한 작품 중 최장 시간 동안 공연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함께 땀 흘리고 이야기 나눴던 동료들과 헤어지는 아쉬움도 있어요. 코로나19로 시국이 시국인지라 쫑파티도 없을 것 같아요. 다 모이면 기백 명은 될 테니까요.


뮤지컬을 10년 동안 했는데, 이제 편할 때도 되지  않았나요. 

떨리기도 하고 이전처럼 긴장되지 않기도 해요. 중요한 건 의도를 정해두지 않는다는 거예요. 목적만 있을 뿐 순간적인 감정이나 표현을 의도한 대로 가지 않고, 순간에 나를 맡겨요. 그래서 시간이 단축되는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그 사람이 되는 것, 상황 속에 있는 것, 그게 다인 것 같아요. 


한 인터뷰에서 본인이 잘돼야 하는 이유로 성공하려는  욕심보다 도와주는 스태프들을 꼽은 적이 있어요. 오늘도 스태프들과 격 없이 지내시더라고요. 

제가 잘돼야 이들이 잘되고 이들이 잘돼야 제가 잘되는 건데. 일단 혼자만 잘 살면 재미없고 주변의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잘되는 걸 보고 느끼는 감정의 폭이 커진 것 같아요. 

나누는 삶에 대한 고민도 느껴집니다. 2015년부터 공연 티켓을 구매해 문화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전달하는 ‘뮤드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좋은 일에 함께하고 나눔의 영역이 확대되면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하지만 제가 너무 능동적인 호응을 요청한 건 아닌지 낯부끄럽단 생각도 들어요. 많은 분이 ‘선한 영향력’을 이야기하는데 저는 착한 사람이 아니에요. 실리와 명분을 챙기는 사람인데, 좋은 일에 앞장서는 사람처럼 보이는 게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 멈출 생각은 없지만, 생각은 많아요. 자주 흔들려요.


지난 2월에 발표한 첫 자작곡 제목이 ‘함께 흔들리자'에요. 팬들이 녹음에 참여한 곡이라 애정이 더 깊겠어요.

회의주의적인 말일지 모르지만 대박이 날 노래는 아니에요. 그렇지만 저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만든 곡이에요. 그리고 이 가사는 에세이집에  쓴 적이 있어 팬들이 먼저 접했던 거예요. 어느 날 공연을 마치고 퇴근길에 팬들과 악수를 하는데, 한 팬이 “우리 함께 흔들리자. ”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 노래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한숨 쉬다 옆을 봤는데 안간힘을 다해 버티는 나와 같은 널 봤어’라는 가사는 실제 있었던 일이에요. 


tvN <아모르파티>에선 어릴 적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서 어머니가 홀로 카이 씨를 키우셨다고 밝혔어요. 

엄청 큰 영향을 끼쳤어요. 제가 기열(카이의 본명)이라는 사람에게 그래도 괜찮은 면이 하나 있다고 꼽는다면 고마운 사람을 잊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 물론 제 마음에 비해 너무 많이 잊어버리는 것도 있어서 아쉬워요. 그래도 기억하는 한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지금 뮤지컬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원래 성악을 전공했어요. 성악가로서 무대에 서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실은 그런 생각이 있기 때문에 정통 성악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계속 공부했어요. 그래서 아쉬움은 없어요. 아예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는데, 저는 음악이라는 같은 길을 걷고 있으니까요. 


코로나19 때문에 서울에선 외출이 자유롭지 못할 텐데. 요즘 집에서 즐겨 보는 콘텐츠가 있나요. 

최근에 <모던패밀리>라는  미드를 보게 됐어요. 지금 시즌1을 보고 있는데 (웃음), 참 멋진 작품인 것 같아요. 감동과 해학이 넘치고 그런 유머와 가족애를  표현한 방식이 참 좋아요.


올해 염두에 두고 있는 차기작이나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10년간 뮤지컬 배우로 살아오면서 종합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꿈꿔왔어요. 뮤지컬 배우로서 제2의 시작을 맞고 싶어요. 결과물일 수도 있고 마음가짐일 수도 있어요. 제2장이 열렸다는 느낌이 들어서 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고요. 많은 계획이 있었는데  축소되거나 변화가 생겼어요. 중요한 건 올해 하느냐 내년에 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이기 때문에 계속 준비해나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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