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이롱 환자 예약하고 싶어지는 책방
조회수 2020. 3. 13. 19:10 수정
천천히 또 느리게, 슬로 라이프 서점에 가보셨나요?
제주 삼양동엔 재밌는 이름을 가진 동네 책방이 있습니다. 바로 책방 '나이롱'입니다.
이곳에 들른 건 순전히 이름에 끌려서였어요.
'출근하기 실어증’을 앓으며 나이롱 환자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로 고민하는 직장인을 홀리는 이름이었습니다.
큼지막한 글자로 ‘책’이라고 쓰여 있는 나무 입간판 역시 대담해 보였습니다.
이곳은 관광지보다는 사람 사는 동네의 분위기에 가깝습니다. 작은 상점과 다가구 주택이 뒤섞인 풍경이 골목길을 따라 이어지고, 오래된 벽돌 건물 1층에 나이롱이 보입니다.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면 대중없이 쌓아둔 것처럼 보이지만 ‘먹고사는 생활’, ‘온 가족 그림책’ 와 같은 주제로 세심하게 분류된 책들이에요.
나이롱에는 주인이 직접 읽고 추천하는 책만 입고됩니다. 주인의 취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진열된 책에는 짧은 독서 후기와 추천 코멘트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대형 서점보다 작은 동네 책방에 더 오랜 시간 머무르는 이유입니다.
배낭 디자이너였던 책방 주인은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선택하며 이것저것 버리고 나니 남은 게 책뿐이었다고 해요.
나이롱은 작은 북카페도 겸하고 있습니다. 티 종류도 제법 다양해요.
‘어찌 나’, ‘이로울 이’, ‘희롱할 롱’의 한자로 이로운 장난이란 뜻의 나이롱.
동네 사랑방처럼 한 달에 네 번 작은 모임도 열리기도 합니다. 미술 전공자와 비전공자 모두가 어울리는 자리에요.
다음엔 진짜 나이롱 환자가 되어 이곳을 다시 찾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동네 책방 나이롱 방문 계획이 있다면 미리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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