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아냐? 오인신고 많이 받았던 미국의 괴상한 전투기
미국의 텍사스주 달라스시 공항 옆
프론티어오브플라이트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괴상한 비행체 하나.
1942년 처녀 비행을 한 실험용 비행기
Vought V-173은 그렇게 생긴 모양대로
'플라잉 팬케이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943년까지 190 차례 시험 비행하는 동안
많은 지역 주민들의 UFO 신고도 있었다.
원형익기라고 하는 이런 형태의 비행체는
독일에서도 실험이 행해지고 있어서
나치의 UFO 개발 '썰'로 회자되기도 한다.
저런 형태의 기체가 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생각보다 장점이 많았다.
짧은 날개로 인해 기동력이 우수했고
날개 면적이 넓어 강한 맞바람을 받으면
활주하지 않고도 떠오를 정도로
양호한 단거리이착륙 성능을 가졌다.
구조적으로도 긴 날개의 기체보다 견고해
비상 착륙 때 급제동으로 동체가 뒤집히는
사고에도 기체와 조종사는 멀쩡했다.
최초로 무착륙 대서양 횡단 비행을 한
찰스 린드버그도 V-173 시험 기간 동안
비행에 임했는데 인상적인 저속 기능과
쉬운 조종을 높게 평가했다.
6m에 불과한 경이로운 이륙 거리와
좋은 성능에 만족한 미국 해군은
함상 전투기로 본격 개발을 시작했다.
V-173를 더 키워 5배나 무겁게 개발된
제식 번호 XF5U은 단거리 이착륙과
뛰어난 기동성, 최대 속도 800km에
정지 비행도 가능하다는 기대를 받았다.
시험기는 완성 단계에 도달했지만
바이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거대한 두 개의 전면 프로펠러 때문에
전방으로 공격 무기를 발사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문제로 무장에 한계가 있었고
이미 항공모함에는 제트기가 주류가 되는
시기에 신형 프로펠러 전투기를 개발할
여력이 없어서 미 해군은 개발 계획을
1947년 3월 17일 결국 폐기하고 말았다.
강도가 좋은 메탈라이트 신소재로 만든
XF5U는 해체하여 분해할 수가 없어서
철구(레킹볼)로 때려 부쉈다고 한다.
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