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4개의 활주로를 가진 거대 비행장이 사막에 있는 이유
규모로 보나 서비스로 보나 전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 인천국제공항은
현재 3개의 활주로를 가지고 있고
가장 긴 것의 길이는 4천 미터라고 한다.
200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았던
미국의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의 활주로는
현재 7개를 운용하고 있고 추가 신설로
2020년에 무려 8개에 이를 계획이다.
LA에서 100km나 떨어진
미국의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에드워즈 공군기지
거친 황무지나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사진 속 미국 군용기의 대부분은
이곳에서 비행한 것으로 보면 맞는다.
이런 거대한 규모의 활주로는 사실,
인공적으로 포장한 시설이 아니다.
대략 250만년 전에 형성된 호수가
자연 그대로 평평하고 단단히 굳어
포장이 필요 없는 표면적 112㎢의
바닥에 연 1회 선을 그어 활주로로
상용하고 있다.
모하비의 짧은 우기에 호수는 물에 잠기고
사막의 바람과 물이 바닥을 고르고 다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평탄한 상태가 유지된다.
균열이나 함몰이 스스로 보수가 되면서
반복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은 비행장이지만
수 십 km 이내가 황무지인 이곳은
방문하기 수월한 위치는 아니다.
엄격한 보안으로 제한되는 시설이
대부분이지만 사전 예약을 통해
일반인이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공군 비행실험 박물관이 있다.
전투기와 실험기 등 각종 컬렉션과
현존하는 유인기 중 최고로 빠른
SR-71 블랙버드를 전시하고 있다.
척박한 사막 호수의 거친 활주로가
세계를 선도하는 미국 우주항공 기술이
탄생하는 핵심적인 곳이라 할만하다.
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