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관광' 명소가 된 사라예보의 비밀스러운 호텔
동유럽 낭만의 끝판왕
체코 프라하
세계 3대 야경의 하나
헝가리 부다페스트
지금은 이들 동유럽 국가들을
자유롭게 여행하기 좋은 민주주의 국가로 알고 있지만
불과 1990년 이전에는 중국, 러시아 같은 공산국가였다고.
공산주의 강소국이던 옛 유고연방은 올림픽의 영광을 뒤로 하고
1990년대 냉전의 종말, 소련의 붕괴와 함께 각각의 민족국가로 해체, 독립하면서
민족 간 갈등이 충돌하는 지정적 위치에 놓인 보스니아에
20세기 말의 양상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참혹한 내전이 발생한다.
내전은 봉합되고 지금도 회복하기 어려운 폐허로 남은 사라예보에
'다크투어리즘'에 부합하는 호스텔 하나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스텔의 이름은 'WAR HOSTEL'.
사라예보의 평범한 곳에 호스텔을 계획하고 만들고 운영하는 운영자는
사라예보에서 나서 유아기에 보스니아 내전을 겪은 20대 청년이다.
그가 호스텔에서 사용하는 '제로원'이란 이름은
내전 당시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사용했던 코드네임.
UN평화유지군 헬멧을 쓴 그가 투숙객을 맞이한다.
방에는 그 흔한 침대도 없고 창문도 없다.
그냥 매트리스 위에 모포만 있을 뿐이다.
호스텔 내부는 총상과 포탄에 여기저기 패여 있다.
총기와 탄약, 전쟁 물자들이 어메니티처럼 곳곳에 놓여 있고 군데군데 철조망도 보인다.
공간마다 조명은 작은 전구 등 하나.
그마저도 없는 방에서는 촛불을 사용한다.
여유 시간에 즐길거리는 막사같은 어두운 공간에 있는 공용 TV 한 대.
그리고 곳곳에 비치된 전시에 발행된 신문들.
조식도 제공되지 않고 불편하고 불안한
이런 호스텔을 당신은 이용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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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